홍남기 “100만명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에 1조원 투입”
정부가 미래 정밀의료 분야에서 글로벌 5대 선도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2023년부터 6년 동안 약 1조 원을 투입해서 ‘100만 명 바이오 빅 데이터 댐’을 구축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의학연구혁신센터에서 열린 ‘제 10차 혁신성장 BIG3(시스템 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추진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개발‧보급 등에서도 보았듯이 바이오 헬스산업은 기술 선도자의 승자독식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술경쟁, 시간싸움, 총력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R&D 집중투자, 사업화 지원, 임상 인프라 확충, 전문인력 육성 등 전 방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먼저 질환별 환자 40만 명, 자발적 참여자 60만 명 등 100만 명의 바이오 빅 데이터를 수집하는 '국가통합 바이오 데이터 댐'을 2028년까지 100% 구축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으로 410억 원이 올해 배정됐고, 향후 6년간 9878억 원 규모로 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6월까지 이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민감 정보인 바이오 빅 데이터의 원활하고 안전한 활용 등을 위해 빅 데이터 표준화와 품질관리를 위한 표준작업절차(SOP) 수립, 플랫폼(H/W) 구축, 슈퍼 컴퓨팅 기반 보안 분석환경 구축 등을 추진한다. 또 임상, 역학, 멀티오믹스 등 데이터 기반 연구과제 지원 및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유전체 분석 핵심기술·장비 개발 등 산업화 과제도 지원한다.
정부는 아울러 2025년까지 의료기기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 7위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분야 집중육성, 산업생태계 조성에도 나선다.
국내의료기기 사용 활성화를 위해 병원부설 교육훈련센터 2개에 이어 광역형 센터 2개를 추가 구축하고, 디지털 헬스 테스트베드 운영과 함께 혁신 의료기기 사용 의료기술은 건강보험체계에 신속히 포함한다는 방침이다.
체외진단, 치과·영상진단 등 주력 분야에 대해 범부처 전 주기 연구개발(R&D)을 추진하고,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해 의료기기 국제인증지원센터를 1곳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신의료기술평가 맞춤형 컨설팅을 하고, 신속 시장 출시를 위한 허가·심사 특례개선은 물론, 의료기기산업 종합지원센터를 애로 해소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바이오산업 지식재산 정책 지원 추진 방안도 공개했다. 바이오산업이 소수의 특허로 시장 독점이 가능해 특허가치가 다른 산업에 비해 높으므로, 개발단계부터 특허분쟁 대응, 지식재산 데이터 활용지원 등 바이오헬스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2년까지 특허생물자원 통합정보 DB를 구축해 실시간 제공하고, 하반기 중 의료, 방역 물품을 특허 출원 우선 심사 대상에 포함해 심사 기간을 현행 평균 14.1개월에서 2.1개월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술침해·인력탈취 조사·수사 전담체계를 구축하고, ‘부정경쟁방지·영업비밀보호 5개년 계획'과 ‘산업재산권 정보 분석·활용 촉진법'도 제정한다.
홍 부총리는 “바이오헬스 수출은 지난해부터 약 40~50%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매출액 1조 원을 초과하는 제약‧바이오 기업도 2018년 6개에서 2020년에는 12개로 2배 증가했다”며 “바이오헬스 분야가 확실한 미래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으로 더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경청하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