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2호 접종자 사망...원인은 '뇌졸중'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았던 영국 남성이 사망했다.
만 81세의 윌리엄 셰익스피어라는 이 남성은 지난해 12월 영국 코번트리대학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았다.
전 세계 1호 접종자인 91세의 마가렛 키넌이 접종을 받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접종을 받아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2호 인물이 됐다.
마가렛은 코로나 백신 첫 접종자인 만큼,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두 번째 접종자인 셰익스피어는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크게 받지는 못했지만, 인류 역사상 최고의 극작가로 꼽히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이름이 같아 많은 영국 사람들에게는 기억에 남는 접종자가 됐다.
이로 인해 지난 목요일 셰익스피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생전에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자랑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이자 백신 1회차 접종 당시 노쇠한 몸으로 병원에 입원해있던 그는 주사를 맞은 뒤 "기쁘다(pleased)"라는 소감을 전했다.
셰익스피어의 아내인 조이는 그의 죽음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윌리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접종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했다"며 "그는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겼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 사람들에게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을 독려하는 이야기를 자주 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편, 그의 사망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나 백신 접종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번트리대학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그의 직접적인 사망 원인은 뇌졸중이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 일부가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있다.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는 질환으로, 뇌혈관이 손상돼 마비, 언어장애, 시력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 심장질환, 폐렴 다음으로 흔한 국내 사망 원인이다.
사망 위험이 높은 질환인 만큼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재빨리 응급실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은 증상 발생 후 3시간 안에 혈전용해제를 투여해야 하며, 이 같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다.
평소에는 예방을 위해 뇌졸중 위험요인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을 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주와 금연 역시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