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환자, 암보다 우울증 더 많아(연구)
심부전 환자의 우울증 발생률이 암 환자보다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독일 브레머하펜의 심장병 집단의료 연구팀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는 진단 후 5년 이내에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암 환자보다 20% 높았다. 심부전 환자 4명 중 1명꼴로 우울하거나 불안한 증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독일의 질병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심부전이나 암 진단 후 5년 동안의 우울증 및 불안증 비율을 비교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9만7000여명의 심부전 환자와 6만7000여명의 암 환자가 포함돼 있었다.
연구 결과, 진단 후 5년 이내에 심부전 환자의 23%가 우울증이나 불안증에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유방암 환자의 25.7%, 소화기암 환자의 22%, 전립선암 환자의 15%와 비교된다.
연구팀의 마르크 루에데 박사는 “암 환자의 정신질환 치료는 오래 전부터 확립돼 있지만 심장 질환자들을 위한 유사한 치료법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며 “이번 연구는 심부전 환자들이 심리적 문제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루에데 박사는 “심장 및 암 환자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신건강에 문제가 증가하는 것은 피로, 활동성 저하 및 기타 쇠약 증상으로 인한 일상 활동의 제한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방암 환자의 우울증 발생이 높은 이유는 재발의 우려 때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Heart failure and depression: a comparative analysis with different types of cancer)는 ‘유러피언 저널 오브 프리벤티브 카디올로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