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퍼코리아, “네팔로 101마리 한국 젖소 보내요”

네팔 산간지역의 한 농가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어린 소를 돌보고 있다.[사진=헤퍼네팔]
네팔의 빈곤 가정에 한국의 젖소 한 마리가 가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말 그대로 돈이나 쌀과 같은 물품이 아닌, ‘살아있는 소’가 간다면 말이다. 국제개발 비영리기관인 헤퍼코리아(Heifer Korea)는 ‘네팔로 101마리 소 보내기’ 나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살아있는 한국 젖소를 네팔 현지로 보낸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소가 간다는 건 일회성의 후원을 넘어서 한 가정의 지속적인 생계 소득을 만드는 일, 궁극적으로는 경제적인 자립을 만들어 내는 의미를 가진다.

헤퍼코리아의 이혜원 대표는 “네팔의 빈곤 가정에 젖소를 보내면 우유는 주요한 양식원이 될 뿐 더러, 우유 판매를 통해 안정적인 소득이 될 수 있다. 이 재원으로, 음식, 거주지, 깨끗한 물, 의료 서비스 등 기본적인 삶에 필요한 요소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밑거름이 되며,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며 “특히 소나 가축을 키우는 것은 여성들도 담당할 수 있어, 여성들이 경제적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1944년 미국에서 설립된 헤퍼코리아 본사인 헤퍼인터내셔널(Heifer International)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산란계용 종란 21만개를 우리나라에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1976년까지 총 44회에 걸쳐, 젖소, 황소, 돼지,닭 등 가축 3200여 마리를 보낸 국제개발기구다.

당시 헤퍼인터내셔널을 통해 한국으로 온 가축들은 빈곤 농가 및 전쟁 고아들이 살고 있는 고아원, 낙농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학교 및 대학 등으로 보내졌다. 헤퍼의 도움으로 한국의 많은 빈곤한 농가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 낙농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 헤퍼가 보낸 젖소 897마리와 황소 58마리는 전국의 고아원, 한센인 정착 마을, 대학 등에 보내져 빈곤 퇴치와 낙농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우수한 한국 젖소, 네팔 빈곤가정 자립도와

헤퍼코리아는 수혜국에서 지원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주변 이웃국가에 나눔을 되갚자는 취지로 지난해 설립됐다. 경제적으로 충분히 성장한 한국이 그동안 받았던 도움을 이제 다른 나라에 갚자는 취지다. ‘네팔로 101마리 소 보내기’ 캠페인은 헤퍼코리아의 첫 프로젝트다.

네팔은 현재 1인당 GDP가 약 1천달러, 네팔 인구의 1/4이 하루 0.5달러 미만의 국가 최저 빈곤선 이하로 생활하고 있다. 여기에 2015년 지진, 코로나19의 이중 재해로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 네팔은 면적 대비 높은 비율의 소를 보유하고 있지만, 네팔 토종소의 연간 우유 생산량은 1000kg 미만에 머물고 있다. 이는 네팔 토종 품종 소의 유전적 한계에서, 사육 및 관리 기술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한국 젖소의 연간 우유 생산량은 약 9000kg 으로, 헤퍼코리아는 우수한 품종의 한국 젖소를 네팔에 보내, 네팔 토종 품종의 소에 대한 종자 개량 사업과 함께 낙농 기술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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