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 12주로 늘리면 항체 3배 증가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을 현재에서 9주 더 늘리면, 항체가 3배 더 많이 형성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단, 이러한 결과가 백신의 효과성을 높인다는 의미로 해석되려면 좀 더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과 2차 접종 간격은 3주다. 영국 버밍엄대학교와 공중보건국(PHE)은 이러한 권장 접종 간격과 12주 접종 간격의 항체 생성 결과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80세 이상 성인에게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12주 간격 접종은 3주 간격 접종보다 3배 더 많은 항체가 생성되는 결과를 보였다.
14일 프리프린트 논문으로 발표된 이 연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위중증에 이르기 쉬운 연령 집단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 항체가 3배 많이 형성됐다는 것은 곧 백신의 효과가 3배 상승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백신의 효과성은 항체 외에도 T세포 등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참여한 버밍엄대학교 혈액학과 폴 모스 교수는 항체 형성이 독감 백신이나 소아마비 백신처럼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미국의 최신 연구 보고가 있는 만큼, 접종 간격을 연장하는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2차 접종을 12주로 연기했을 때, T세포 반응 속도가 처음에는 느려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하지만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난 시점에는 두 그룹의 T세포 반응 속도가 비슷해졌다.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데 항체와 T세포 반응 중 어떠한 것이 더 중요한 면역기능을 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공중보건국은 아직 좀 더 근거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가 백신 접종 간격을 늘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단, 접종 간격을 늘릴 경우 변이체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좀 더 다각도로 장단점을 따져야 봐야 한다. 두 번 접종을 하는 백신의 1차 접종만 완료한 상태에서는 아직 면역반응이 약하게 일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환경은 바이러스 변이체의 적응력과 생존력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접종 간격을 결정할 때는 이러한 점들을 충분히 고려해, 최적의 접종 간격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