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흡연만으로도…구강암 위험 50% 증가(연구)
간접흡연은 흡연자가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연기를 비흡연자가 마시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간접흡연만으로도 구강암 발병 위험이 50%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연구팀은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중남미에서 7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5개를 분석했다. 대상자 중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은 3400여명이었다.
연구 결과, 간접흡연에 노출된 사람들은 구강 및 인후암 발생 위험이 5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15년 이상 노출되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위험성이 2배 높았다.
연구팀은 “192개국에서 온 자료에 따르면 남성 비흡연자의 33%, 여성 비흡연자의 35%, 어린이의 40%가 1년 이상 간접흡연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번 연구는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더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44만8000여건의 구강암이 새로 발생하고, 22만8000여명이 구강암으로 사망한다. 구강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흡연, 무연 담배, 음주, 빈랑나무 열매 씹기 등이 있다. 빈랑나무 열매는 아시아 전역에서 담배와 혼합해 씹는 데 사용된다.
그동안 흡연은 구강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간접흡연도 구강암을 유발하는지는 분명치 않았다. 이전의 연구에 따르면, 간접흡연 노출이 폐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Secondhand smoke exposure and oral cancer risk: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토바코 컨트롤(Tobacco Control)’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