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세지는 시기…자외선 관련 건강 상식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볕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엔 딸을 내보낸다’는 옛말이 있다. 이 속담에는 ‘봄 햇볕은 피하는 게 좋다’는 뜻이 담겨 있다.

햇볕이 점점 강해지는 시기다. 햇볕 속 강한 자외선은 기미, 주근깨 같은 색소 침착을 일으킬 수 있다. 피부의 노화 현상도 촉진한다.

피부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잘 보호하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 ‘비즈저널스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자외선에 관한 잘못된 속설과 올바른 피부 관리법을 알아본다.

1. 자외선은 피부에만 손상을 입힌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에 큰 영향을 주지만 눈의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기적으로 각막 이상,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원인이 자외선이다.

자외선은 직접 내리쬐는 햇살 뿐 아니라 건물 등을 통해서 반사되는 빛에도 포함돼 있다. 선글라스를 끼거나 자외선을 차단하는 렌즈로 만든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봄철에는 자외선 뿐 아니라 황사나 미세먼지와 건조함 때문에도 피부가 지칠 수 있으므로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물을 많이 마시며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2. 자외선 가운데 UVB만 조심하면 된다?

자외선을 피하려면 자외선의 정체부터 알아야 한다. 자외선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UVA-UVB-UVC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UVC는 생명체를 파괴하지만 오존층 때문에 지상까지 도달하지 않아 신경 쓸 필요 없다. 문제는 UVA와 UVB다. 세 종류의 자외선 중 파장이 가장 긴 UVA는 35~50%가 피부의 표피를 지나 진피까지 닿아 피부를 검게 만든다.

즉, 멜라닌 생성을 단기간에 촉진해 피부색이 검어지는 선탠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중간 정도 파장인 UVB는 피부를 빨갛게 만들고 강한 염증을 발생시키거나 수포를 만드는 선번 상태를 만든다.

전문가들은 “UVB는 피부 표피에 급격히 작용해 화상을 입히기 때문에 유해 자외선이라고 하고, UVA는 예전에는 염증 치료에 효과가 높다 해서 환영받았으나 최근 피부 노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산과 바다로 나갈 때뿐 아니라 일상적인 외출 때도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3. 자외선차단제는 바르기만 하면 된다?

자외선 차단제는 UVB 기준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15 이상인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발랐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권장량의 절반 정도 밖에 바르지 않아 결국 병원에 오는 사람도 많다”며 “자외선 차단제는 피부에 얇게 바르는 게 아니라 두껍게 덮는다는 느낌으로 발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두껍게 덕지덕지 바르는 게 모양 상 좋지 않으므로 외출 30분 전에 한 번 바르고, 나가기 직전에 한 번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4. 외출 후 화끈거리면 장시간 냉찜질을 하라?

야외활동 뒤 얼굴이 화끈거리면 잠깐 냉찜질로 피부를 진정시킨다. 그러나 냉찜질을 너무 오래 하면 냉기에 피부가 상할 수 있다. 3~5분 정도가 적당하다. 얼음 대신 차가운 오이를 얇게 썰어 피부 마사지를 하면 더 좋다.

5. 모자만 쓰면 웬만한 자외선은 차단한다?

모든 모자가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아니다. 눈과 코만 가리는 야구 모자보다는 얼굴 전체를 가려주는 크고 챙이 넓은 모자가 좋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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