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환자, 게임중독 극복 어려워 (연구)

[사진=hobo_018/gettyimagesbank]
주의력결핍과잉운동장애(ADHD)가 있는 사람이 인터넷게임장애(IGD)를 함께 겪고 있으면, IGD 회복률이 떨어지고 재발률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하며 과잉행동이나 충동성을 보이는 질환이다.

또한, IGD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환으로 등재하며 만든 질환명이다.

지금까지 ADHD가 IGD에 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확인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서울대병원 김붕년·이정 교수와 중앙대병원 한덕현 교수 연구팀이 이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3~2015년 사이 IGD를 진단받은 환자 128명과 IGD와 ADHD를 함께 진단 받은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3년간 진단평가, 증상평가 척도를 활용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더불어 사회적 불안, 가정환경 등에 대한 평가도 이뤄졌다.

그 결과, 게임장애만 있는 사람들은 3년 후 IGD 회복률이 93%에 이른 반면, 두 가지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회복률이 60%에 그쳤다. 더불어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회복하더라도 1년 내에 재발할 가능성이 높았다.

단, ADHD 증상이 감소하면 IGD 증상도 유의하게 연관돼 감소함이 나타났다. 또한, 가정환경이 IGD 증상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즉, 환자의 예후 개선을 위해서는 가족치료가 포함돼야 한다는 의미다.

IGD는 아직 정확한 원인, 병태 생리, 치료법 등이 확립되지 않은 새로운 질병군이다. 관련 연구 역시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연구는 ADHD가 IGD의 회복과 재발에 영향을 주는 하나의 요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임중독인 환자를 치료할 때, ADHD가 공존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아동·사춘기 정신건강학회 학술지 '아동 심리학·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Child Psychology and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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