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서 물 내리고 바로 나와야 하는 까닭 (연구)
소용돌이치며 내려가는 변기 물은 눈에 보이지 않은 미세한 물방울(비말)을 공기 중에 뿜는다. 그 입자는 병원균을 품을 수 있다. 에볼라, 노로, 코로나 19 바이러스 등은 소변, 대변, 토사물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미국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교 등 연구진이 변기 물을 내리는 실험으로 공기 중에 흩날리는 입자를 분석했다. 변기 물을 내리면 비말은 1.5m 높이까지 치솟아 20초 이상 공중을 떠다녔다.
입자 크기에 따라 공기 중 농도는 △직경 0.3~0.5㎛(백만 분의 1m)는 70% △0.5~1㎛는 209% △1~3㎛는 50% 증가했다. 변기 뚜껑을 닫고 물을 내려도 비말은 소폭 낮아지는 정도에 그쳤다. 변좌와 뚜껑 사이 틈으로 입자들이 빠져나온 탓이다.
연구진은 "대변기와 소변기 모두 물을 내릴 때 3㎛ 이하 에어로졸을 엄청나게 만든다"면서 "직경이 작기 때문에 오랜 시간 화장실 내부에 떠다니며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 해로운 비말이 실내에 누적되지 않도록 화장실 환기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Aerosol generation in public restrooms)는 학술지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