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출출할 때 커피 한 잔.. 어떤 역효과를 불러올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오후 출출할 때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 있다. 몸이 늘어지기 쉬운 오후 4-5시쯤 커피는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만만치 않다. 자칫하면 위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빈속에 먹는 커피와 위 건강, 어떤 관계가 있을까?

◆ “위염, 위궤양 있으면 커피는 자제하세요”

위궤양 환자는 의사로부터 “커피를 조심하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아예 커피를 끊으라는 조언도 한다. 커피는 건강 상 이득을 주지만 위 점막에는 나쁜 영향을 준다. 점막은 위의 내벽을 덮고 있는 부드러운 조직으로, 위소라 불리는 융기된 모양의 표면이 존재하고 그 위를 점액세포가 덮고 있다.

위염, 위궤양 환자는 위 점막이 이미 손상된 상태인데, 커피 속 카페인이 점막에 더욱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아침 공복에 커피를 마시면 속 쓰림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모닝커피는 양배추, 브로콜리, 달걀 등 위에 좋고 부담이 없는 음식을 먹은 후 마지막에 마시는 게 좋다.

◆ “오후에 출출함 느끼면, 공복 상태입니다”

음식물이 위에서 소화되는 시간은 개인차가 크다. 나이가 들면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일반적으로 음식물이 위에서 머무르는 시간은 평균 2~3시간이다. 낮 12시 30분~1시에 점심 식사를 마쳤다면 오후 4시쯤은 출출함을 느낄 시간이다. 위는 아침 공복 상태보다는 덜하지만 이와 비슷한 환경에 놓인다. 거의 빈속에 카페인이 들어가면 아침과 마찬가지로 위 건강에 좋지 않다.

커피가 끌린다면 호두나 땅콩 등 견과류, 통밀빵 한 조각을 먹은 후 마시는 게 좋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사무실에서 이를 실천하는 게 쉽지 않다.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달달한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낙일 수 있다. 하지만 오후 공복에 커피를 장기간 마시면 직장 스트레스와 함께 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서는 오후 간식이 필요해요”

다이어트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하루 4~5번으로 나눠 적게 먹는 게 좋다. 과식이 가장 나쁘다. 번거롭더라도 오후 4시쯤 견과류나 몸에 좋은 통밀빵 한 조각을 간식으로 먹으면 어떨까? 자연스럽게 저녁 과식을 막아줘 살이 찌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빈속이 아니니 위에 나쁜 영향 없이 커피도 마실 수 있다. 건강을 지키려면 섬세함이 필요하다. 커피 마시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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