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린의 날, 우주의 의미
[이성주의 건강편지]
제 1468호 (2021-04-12일자)
가가린의 날에 새기는 우주의 명언들
“우주는 매우 어두웠지만, 지구는 푸르렀습니다.”
1961년 오늘, 인류 사상 처음으로 우주로 날아간 소련의 유리 가가린이 남긴 말이죠? 60년 전 4월 12일 가가린은 보스토크1호를 타고 301㎞ 높이에서 1시간 48분 동안 비행했습니다.
오늘은 세계의 우주 관련 단체들이 ‘유리의 밤’ 행사를 벌입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사람이 우주에 나간 60돌을 기념하는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진다고 합니다. 이에 앞서 9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선 미국과 러시아의 비행사를 함께 태운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됐고요.
인공위성은 1687년 영국의 아이작 뉴턴이 처음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1957년 소련이 무인우주선 스푸트니크 1호, 개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를 발사했고 이듬해 미국이 익스플로러 1호를 우주에 진입시키면서 우주 탐험 경쟁에 불이 붙었죠.
가가린은 20명의 후보자 가운데 최종 선정됐는데 우주비행사로서의 능력에다가 보스토크 1호의 공간에 맞는 키 157㎝의 아담한 체격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가가린은 지구에 재진입한 보스토크 1호에서 사뿐히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 ‘지구의 영웅’이 됐습니다. 가가린은 소련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외교사절로 세계 20여개 나라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68년 3월27일 가가린이 미그15기 훈련 비행 중 기체가 추락해 숨졌다는 외신이 세계 각국으로 퍼졌습니다. 기체 고장이 가장 유력한 사인이지만, 수호이 전투기와 피하려다 추락했다는 설에서부터 살해설, 자살설 등이 난무했습니다. 헝가리에서는 아예 가가린이 우주비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고, 러시아의 월간지는 가가린이 사망한 것이 아니라 레오니드 브레즈네트 서기장에게 반기를 들어서 정신병원에 감금됐다는 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공영 미디어 《러시아 비욘드》는 2014년 가가린이 말년에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으로 고생했다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가가린은 세계 각국에서 끊임없이 술파티를 벌이고 건배사를 하면서 알코올에 중독됐다고 합니다. 흑해 휴양지 프로스에서는 인사불성이 돼 건물 발코니에서 뛰어내려 한 달 동안 병원에 입원했다고 합니다. 왼쪽 눈썹 위 흉터가 남아 성형수술도 받았고요. 마지막 비행도 취한 상태에서 조종간을 잡았다는 소문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않는 설입니다.
참고로 미국의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도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으로 고통을 받았지요. 그는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을 때 최초의 발걸음을 닐 암스트롱에 양보한 영웅이지요. 올드린은 적극적으로 우울증과 알코올중독을 치료받아 극복하고, 나중에 국립정신건강협회 회장까지 됩니다.
어쨌든, 오늘은 여러 나라에서 ‘가가린의 날’ 또는 ‘우주의 날’입니다. 가가린의 우주비행도 있었지만 1981년 오늘 미국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가 발사됐습니다.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우주에 대한 명언을 음미하며, 오늘은 저 넓은 하늘을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요?
○고개를 들어 별을 보지, 숙여서 발을 보지 말라. 당신이 본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무엇이 우주가 존재하게끔 만들었는지 궁금해 하라. 호기심을 가져라. -스티븐 호킹
○우주의 기본적 법칙 중 하나는 완벽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불완전함 덕분에 당신도 나도 존재한다. -스티븐 호킹
○작은 생명체로서 우리는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우주의 광대함을 견딜 수 있다. -칼 세이건
○중요한 과학 혁명들의 유일한 공통점은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는 기존의 신념을 차례차례 부숨으로써 인간의 교만에 사망선고를 내렸다는 점이다. -스티븐 제이 굴드
○우주의 중심을 발견할 때,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그 중심이 아님을 깨닫고 실망할 것이다. -버나드 베일리
〇내게 신이란 우주만물에 대한 스스로의 경외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오늘의 음악
1965년 오늘은 록그룹 '부활'의 리더기타 김태원이 태어난 날이네요. 김태원이 작사 작곡한, 부활의 노래 가운데 두 곡 준비했습니다. ‘네버엔딩스토리’와 ‘사랑할수록’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