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 온 다리…증상 완화하려면 걸어야(연구)
말초동맥질환은 팔과 다리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등과 같은 물질 때문에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말초동맥질환은 ‘팔다리의 동맥경화’라고도 불린다.
이 질환에 걸리면 다리가 저리거나 찌릿찌릿하기도 하고 힘이 없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할 경우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런 말초동맥질환과 관련해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매일 꾸준히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은 말초동맥질환 환자 156명을 대상으로 트레드밀(러닝머신)을 이용해 걷는 것이 치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6개월 동안 매일 6분간 꾸준히 걷기를 한 환자는 처음 이동했던 거리보다 약 20m 더 걸은 반면 그렇지 않은 환자는 약 15m 덜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불편한 환자들에게 이동거리가 증가했다는 것은 그만큼 증상이 완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말초동맥환자의 경우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불편하기 때문에 운동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걷기 운동을 하면 근육이 움직이면서 혈액이 도달하기 어려운 팔과 다리에 산소 운반을 쉽게 하기 때문에 증상이 완화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에 따르면, 정상적인 혈류가 막히더라도 운동을 하면 다른 혈관을 통해 흐르는 현상이 증가되어 증상이 나아지기도 했다”면서 “이런 현상 때문에 환자의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어떤 이유에서건 이 연구를 통해 매일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말초동맥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적어도 6개월 동안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40분 정도 힘들면 쉬어가는 등 무리가 가지 않게 걷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Home-Based Walking Exercise Intervention in Peripheral Artery Disease)는 ‘미국의학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