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중년, 치매 위험 키운다 (연구)
중년을 외롭게 지내면 노년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훔볼트 대학교 등 연구진이 45~64세 사이 성인 2,880명을 20년간 추적한 결과, "지속적인 외로움"을 경험한 성인은 노년에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릴 위험이 76%나 높았다. 또 혈관성 치매 등 비 알츠하이머성 질환을 겪을 가능성도 91%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웬디 치우 보스턴 대학교 의대 교수는 "인간은 사회적 관계가 필요한 존재"라며 "관계가 사라지면 두뇌는 외적인 자극을 받지 못해 알츠하이머 등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외로움은 가족, 친구, 동료 등과 맺는 사회적 관계의 수준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때 느끼는 주관적인 감정이다. 외로움 자체가 질병은 아니지만, 수면을 방해하거나 인지 기능을 둔하게 하는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치우 교수는 중년의 지속적 외로움은 경제적 어려움, 질병, 이혼과 사별 등 가족 구성원의 상실 등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그는 "꾸준한 접촉과 상담으로 중년의 사회적 소외감을 덜 수 있다면 노년 인구의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Associations of loneliness with risk of Alzheimer's disease dementia in the Framingham Heart Study)는 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and Dementia)’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