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심혈관 건강 지키려면 근육량 늘려야 (연구)
심혈관 건강을 위해서 여성들은 살을 빼는 것보다 근육을 유지하고 늘리는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UCLA 연구팀의 연구에 의하면 남녀 모두 높은 근육량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체지방은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영향을 미쳤다. 여성의 경우 높은 체지방이 심혈관 사망위험의 감소와 관련이 있었으나 남성은 그렇지 않았다.
미국에서 지난 50년 동안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남녀 공히 감소했다. 하지만 여성의 감소 속도는 남성보다 더딘 편. 실제로 35~54세 여성의 심장마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심혈관 질환 발생률은 남성보다 낮지만 급성 질환에 걸리면 사망률은 더 높고 예후도 좋지 않다.
심혈관 질환이 성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른 만큼, 남녀 환자에게 서로 다른 조언이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UCLA 연구팀은 여성들에게 체지방을 빼는 것 보다 근육량 증가를 우선시 할 것을 제안한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협회 저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의 보건영양 연구에서 1999~2004년 체성분 데이터, 1999~2014년 심혈관 질환 사망률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자료는 20세 이상 여성 5627명, 남성 5836명에게서 수집된 것.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낮은 근육량과 낮은 체지방’ ‘낮은 근육량과 높은 체지방’ ‘높은 근육량과 낮은 체지방’ ‘높은 근육량과 높은 체지방’ 등 4개 그룹을 나눴다.
원 자료에 의하면 남녀 모두 근육량에 상관없이 높은 체지방이 심혈관 질환 사망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 결과 여성에게 있어 체지방과 사망위험 사이의 관계는 완전히 바뀌었다.
연구진은 체지방이 높고 근육량이 많은 여성이, 체지방이 낮고 근육량이 적은 여성에 비해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42%나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근육량이 많고 체지방이 높은 남성은, 근육량도 적고 체지방도 낮은 남성에 비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26% 감소했다.
결론적으로 여성에게는 체지방 감소보다 근육량 극대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체지방의 효과와, 콜레스테롤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의 또 다른 위험요소 사이에는 복잡한 상호작용이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이로 인해 다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커진다. 현재는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체중감소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추가적인 논의가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