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땐 건져냈는데.. 대파, 육류와 함께 먹는 이유
생산량 부족으로 값이 폭등해 ‘금(金)파’로 불렸던 대파 값이 최근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작년 대비 가격이 몇 배나 오르자 차라리 집에서 직접 키워 먹는 ‘파테크’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비싼 파 값을 아끼면 재테크만큼이나 이득이 된다는 것이다. 어릴 때는 먹기 싫어 건져냈던 대파.. 귀해진 대파의 효능을 알아보자.
◆ 풍부한 항산화 성분.. 육류와 어울리는 이유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자료를 보면 대파는 생선과 육류 음식의 비린내와 잡냄새를 줄여주고 육류 위주 식단에서 부족하기 쉬운 칼륨, 칼슘, 인이 포함돼 영양의 균형을 잡아준다. 대파를 생으로 사용하면 알싸한 매운맛과 특유의 향이 있어 향신료의 기능을 한다. 익히면 단맛을 내기 때문에 설탕 대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육수를 우려낼 때는 감칠맛과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뿌리 부분을 사용하기도 한다.
대파의 잎 부분에는 항산화 성분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몸의 산화(노화)를 예방하고 늦춘다. 칼슘도 많아 뼈,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준다. 대파의 흰 줄기에는 사과보다 많은 비타민 C가 함유돼 있어 면역력 증진에 좋다. 대파 뿌리에는 마늘에 많은 알리신 성분이 풍부하다. 혈액순환을 돕고 신경을 안정시켜 불면증을 완화해준다. 대파 뿌리는 가열해도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고 활성화되는 폴리페놀이 많이 들어 있다. 대파는 식이섬유가 많아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 배변 활동에 효과적이다.
육류나 볶음요리처럼 지방 성분이 많은 음식에 대파를 넣으면 콜레스테롤이 몸속에 흡수되는 것을 억제한다. 대파는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국립암센터-국가암정보센터는 세계암연구재단(WCRF)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대파, 양파, 마늘 등 백합과 채소가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했다. 위암은 국내 1위 암으로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대파의 항산화 성분이 위 점막에서 움틀 수 있는 발암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 이 참에 집에서 파를 기를까?
대파는 잎이 고르고 분명한 녹색을 띠며 줄기가 끝까지 곧게 뻗어 있는 게 좋다. 흰 뿌리가 무르지 않고 탄력이 있는 것이 상품이다. 줄기가 시들지 않고 마른 잎과 잔뿌리가 적은 것을 고른다. 이 참에 집에서 파를 키우는 방법도 있다. 대파 뿌리를 잘라 흙을 담은 화분에 심거나 물에 담가 바람이 통하는 양지에 두면 3주 정도 지나면 길쭉한 새순이 올라온다. 이 때 자라난 부분을 잘라 먹으면 된다. 흙에서 키우는 대파는 하루 1번 흙이 젖을 정도로 물을 보충해야 한다. 물에서 키우는 대파는 매일 물을 갈아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