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운동, 훗날 아이의 건강한 삶에 도움 (연구)

[사진=yacobchuk/gettyimagebank]
많은 임산부들이 태어날 아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기 위해서 태교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 태교를 위해 언행과 마음가짐에 조심 하듯이, 앞으로는 태아를 위한 예비 엄마의 선물로 ‘임신중 운동’이 추가될지 모른다. 산모의 운동이 훗날 아이가 당뇨병과 다른 신진대사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음을 시사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공개된 것이다.

이같은 발견은 버지니아 의대 연구팀이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드러났다. 동물 실험 결과가 인간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경우 임신한 여성들에게는 ‘엄청난 의미’를 갖는다. 임신 중 운동 여부가 태아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갈림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는 ‘응용 생리학’ 저널에 실렸다.

우리가 우려하는 만성 질환의 대부분은 태아 시점에 기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 전 혹은 임신 중 부모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면 잠재적으로 유전자의 화학적 변화를 통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임신중 운동이 임신 합병증과 조산 위험을 줄여줌으로써 건강한 아기를 낳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버지니아의대 산하 골격근연구 센터의 책임자 젠 옌 박사는 그같은 혜택이 아이의 전반적 삶에 걸쳐서도 지속되는지 여부를 파악하려 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옌 박사팀이 실험용 쥐와 그 자손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고지방 식이요법을 하고 운동을 하지 않은 쥐의 새끼들은 나중에 고혈당과 다른 대상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비만 부모의 부정적인 영향이 일생 동안 지속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결과다.

반가운 소식은 임신 기간만 운동을 해도 다양한 ‘후생 유전적’ 변화를 막아냈다는 점. 연구팀에 의하면 이 연구는 임신중 운동이 자녀에게 대사 질환이 전달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초기적 증거를 제공한다.

옌 박사는 “핵심 메시지는 임신한 것을 알게 됐을 때 운동을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라며 “산모의 규칙적 운동은 임신과 출산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아기의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중 적당한 운동이 산모와 태아에 유익한 것은 물론 나중에 자녀에게 대사성 질환을 옮기는 악순환까지 끊을 수 있다면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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