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논란 AZ 백신, 질병청 "맞아도 된다".. 혈전 질환은?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례 중 혈전이 발견됐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백신 접종을 계속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에 대해 "사망사례 중 한 건에서 (혈전) 부검 소견이 보고돼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현재 (혈전이)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정은경 청장은 “국민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도 된다. 질병청 직원도 접종하고 있다”고 했다.
이 사망자는 기저질환을 앓던 60대 요양병원 입원환자로 지난달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지난 6일 호흡부전으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부검 과정에서 육안 소견상 혈전이 확인됐지만, 방역 당국은 잠정 조사를 통해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면 재평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방역 당국은 이 환자가 기저질환 등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중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혈전 문제와 백신과 연관성이 없다"면서 "혈전은 연령이 올라갈수록, 장시간 앉아있거나 오래 누워있는 경우 잘 생긴다"며 "영국의 사례를 보면 예방접종자들과 일반인들 간 혈전 발생 통계 차이가 없다. 예방접종에 의한 혈전 생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속할 것을 권고했다. WHO는 성명에서 "현재로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면서 "유럽연합(EU) 일부 국가가 백신 접종자에게서 드문 혈액 응고 이상반응에 관한 보고를 바탕으로 예방 조치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잠정 중단했지만, 같은 정보를 검토한 EU 내 다른 국가들은 백신 사용을 계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혈전 색전증은 자주 발생하며, 정맥 혈전 색전증은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흔한 심혈관 질환"이라고 했다.
혈전이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덩어리가 된 상태를 말한다. 이 혈전에 의해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질환이 혈전증이며 혈전색전증이라고도 한다. 혈전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암 등 질병, 오랜 기간 거동 불가능한 상태, 장시간 비행기 탑승, 임신 등이다.
정맥에 혈전증이 발생한 경우는 혈액이 말초까지 도달한 후 심장으로 되돌아오지 못해 생길 수 있는 울혈 혹은 충혈 증상이 주를 이룬다. 다리가 붓는 심부정맥 혈전증 등이 대표적이다. 동맥에 혈전증이 발생하면 몸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급성 심근 경색증이나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뇌졸중 가운데 뇌 혈관이 막힌 것이 뇌경색, 혈관이 터진 상태를 뇌출혈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