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작심삼일 넘어서려면

[사진=Tomwang112/gettyimagebank]
산업 혁명 전에 사람들은 물을 긷고, 장작을 팼다. 어딜 갈 때면 걷거나 말을 탔다.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다.

현대인은 의식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기 마련인 학생이나 사무직 노동자는 특히 그렇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운동을 어린 시절 학교 숙제처럼 여긴다는 것. 하기 싫어하고, 가능한 한 미루다 결국 하지 못한 채 잠들기 일쑤다.

하버드 대학교 다니엘 E. 리버만 교수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꼭 필요하거나 바로 보상이 따르는 경우가 아니라면, 육체적인 움직임을 피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그런데 운동을 하면 5년 안에 심장 마비를 겪을 확률이 10% 적어진다는 사실은 보상으로서 전혀 즉각적이지도, 매력적이지도 못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거부감을 딛고 운동을 생활화할 수 있을까? 미국 '하버드 헬스'가 전문가의 조언을 소개했다.

◆ 운동의 재정의 = 헬스클럽에 가서 역기를 들어야 운동이 아니다. 편하게 접근할 것. 어린 시절 훌라후프를 좋아했다면 거기서 시작하자. 반에서 쌩쌩이 대장이었다면 밤마다 줄넘기를 하는 것도 좋겠다.

하버드 의대 베스 프레이츠 교수에 따르면, 운동의 핵심은 심박수가 올라가는 것. 마트까지 걸어서 왕복하는 30분 동안 숨이 찰 정도로 빨리 걸었다면, 그것도 운동으로 치기에 충분하다.

◆ 목표 조절 = 세계보건기구(WHO)는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150분. 전혀 운동을 하지 않던 이에게는 굉장하게 느껴지는 숫자다. 하지만 매일 운동을 한다고 치면? 21분이다.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업무 시간 동안 한 시간에 한 번씩 스쿼트를 하는 것으로도 넉넉히 채울 수 있다. 프레이츠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덜 앉아 있고 더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단언한다.

◆ 동료 = 리버만 교수에 따르면, 운동을 꾸준히 계속할 수 있는 열쇠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영화를 볼 때도 혼자인 것보다는 친구랑 같이 보는 게 재미있다.” 운동도 마찬가지라는 것.

성격에 따라 동호회 등 그룹에 들어가는 것도, 파트너와 둘이 하는 것도 좋다. 타인의 존재로 인해 가능해지는 암묵적인 계약, 선의의 경쟁, 지지와 압력, 그리고 소통의 기쁨이 운동하는 시간을 즐겁게 만들고, 작심삼일을 넘어 계속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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