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식당 반찬 재활용.. 위험도 높아지는 질병은?
코로나19 거리두기로 많은 음식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 식당에서 반찬 재활용을 하는 장면이 인터넷 방송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다시 보관통에 넣고, 다른 손님의 접시에 담는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됐다. 급기야 관할 구청은 이 식당을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음식점에서 손님이 먹다 남긴 반찬을 다시 사용하다 적발되면 횟수에 따라 영업정지 15일, 영업허가 취소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 집에서도 반찬 따로 먹는데... “모범 식당들이 피해 없기를”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집에서도 작은 접시를 사용해 찌개와 반찬을 덜어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입속을 들락거린 젓가락이나 수저로 반찬을 공유하면 침방울이 묻기 때문이다. 1년여 동안 고통을 견디며 지킨 마스크 착용, 좌석 거리두기도 코로나19 바이어스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가족도 아닌 건강상태를 전혀 모르는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젓가락으로 휘저어 놓은 잔반을 재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반찬 재활용을 하지 않는 모범 식당들이 애꿎은 피해를 볼까 우려스럽다.
◆ 위암 원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옮길 수 있어
위암의 위험요인에는 짜고 탄 음식, 흡연 뿐 아니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도 포함된다. 이 균은 위암 발생의 위험도를 6배까지 높일 수 있어 위암 전문의들이 균을 아예 없애는 제균 치료를 권할 정도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의 점막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균의 독성 단백질이 위 점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위암의 원인이 된다며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위염, 위궤양 위험도 높일 수 있다.
가족 가운데 위암 환자가 2명 이상 발생하는 경우는 유전성도 있지만, 찌개나 반찬을 한 그릇에 놓고 각자의 수저로 떠먹는 오랜 식습관과도 관련이 있다. 하물며 대중식당에서 수많은 손님들이 먹다 남긴 잔반을 하루 이틀도 아닌 장기간 섭취하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찬을 재활용하면 식중독 등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 집, 식당 어느 곳에서나 반찬은 접시에 덜어 먹어야
가정, 대중음식점 어느 곳에서나 찌개용, 반찬용 작은 접시를 사용해야 한다. 가족이나 지인들 간의 ‘정’으로 찌개 하나를 각자의 수저로 떠먹는 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대중음식점에서는 이를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코로나19 시대에 중요한 것은 음식을 먹을 때는 말을 하지 않는 게 좋다. 영업직이 낯선 사람과 만나 음식을 먹을 때는 침묵을 지키고 식사 후 마스크를 쓰고 말을 해야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게 정말 쉽지 않다. 우리는 정말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