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 운동, 알츠하이머병 인지력 저하 늦춘다 (연구)

[사진=londoneye/gettyimagebank]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노인들이 유산소 운동을 하면 인지력 저하를 막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팡유 교수 등이 참여한 이번 시범 연구는 유산소 운동이 병의 진행을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인지력 저하를 감소시키는 유산소 운동의 가치를 둘러싸고 엇갈린 의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 저널’에 실린 이 연구는 운동을 통해 알츠하이머 병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고무적 증거를 제안한 만큼 추가 연구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 국립노화연구소에 의하면 알츠하이머 병은 돌이킬 수 없는, 진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기본적 일상을 수행하거나 가족을 인식하고 소통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2019년 미국에서만 이 질병으로 580만 명 넘는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60대 중반에 처음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협회는 이 질환에 대해 알려진 치료법이 없는 상태라고 강조한다. 현 단계에서 치료는 병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진행을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시범 연구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노인 집단에게 6개월 유산소 운동을 시키고 인지력 저하를 평가한 뒤 자연적으로 진행되면 나타나게 될 인지력 저하의 예상수치와 비교했다.

참여 대상은 66세 이상 96명. 연구원들은 무작위로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64명은 6개월 동안 일주일 3회 자전거 수업에 참여했다. 나머지 32명은 스트레칭과 재활 중심 수업에 참여했다. 스트레칭 그룹은 수업 횟수와 시간을 자전거 운동 그룹과 맞췄지만 보다 낮은 강도로 시행됐다.

연구팀이 참여자들의 심장 박동수를 측정하고 운동 초기를 포함해 3개월 마다 한번씩 인지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두 그룹 모두 알츠하이머 병 인지도 평가에서 아무런 운동을 하지 않고 6개월이 지났을 때의 예상 수치보다 인지도가 좋아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척도에 의하면 6개월 후 사이클 그룹은 1.0±4.6점을 받았고 스트레칭 그룹은 0.1±4.1점을 받았다. 운동 없이 자연스럽게 내버려두었을 경우 예상수치 3.2±6.3의 점수와 비교해 훨씬 더 나은 수치이다. 교신 저자인 팡유 교수는 “1차 연구 결과는 6개월간의 유산소 운동을 개입시킨 결과 알츠하이머 치매의 자연스런 진행에 비교해 인지력 저하가 현저하게 감소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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