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역류질환, 암 가능성 높일 수 있다 (연구)
위장 역류 질환(GERD)은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올라오는 만성 위장병의 일종이다. 이러한 역류질환이 후두암과 식도암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학술지 ‘암’에 게재된 이 연구는 기존 발견에 새로운 증거를 추가했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GERD는 미국에서 매우 흔한 질환으로 인구의 27.8%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 증상은 가슴통증, 메스꺼움, 삼킴 문제, 지속적 기침, 속쓰림 등이 있다. 과체중 비만 임신 흡연 등이 GERD의 위험요소로 꼽힌다.
미 국립암연구소의 암 역학 및 유전학 분야의 선임 연구자로서 논문 저자인 크리스천 아브넷에 의하면 이번 연구는 GERD를 호흡소화관암인 후두 편평상피암(LSCC)과 식도 편평상피암(ESCC) 사이의 연관성을 다뤘다.
연구팀은 1990년대에 시작된 국립보건원과 미국퇴직자협회의 다이어트 및 건강 연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퇴직자 협회 회원들에게 설문지를 발송하는 사전 연구를 실시했다. 대상자는 약 49만명에 이른다. 연령대는 50~71세, 이 중 92.6%는 비히스패닉계 백인으로 분류됐다.
설문지는 음주, 흡연, 다이어트, 체중 등 GERD와 관련된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해 물었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메디케어 등 다른 데이터와 교차 분석한 결과 전체 표본 중 23.7%가 GERD 이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사전 설문지를 작성한 이후 16년 동안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서 GERD를 가진 참여자들이 후두 및 식도의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GERD가 없는 참여자들보다 2배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관계는 흡연과 음주 등 잠재적 교란 요인을 고려한 후에도 여전히 존재했다.
이 연구는 50~71세 참여자 중 후두 편평상피암 사례의 16.92%, 식도 편평상피암 사례의 17.32%가 GERD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으로 GERD를 치료한 사람들을 제외하는 등 사용 가능한 데이터에만 의존한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연구팀은 GERD 증상 개선을 목표로 하는 치료가 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