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임신부 대상 코로나 백신 임상 시작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이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건강한 임신부 4000명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하는 다국가 임상을 시작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한 것.
임신부는 면역학적, 생리학적으로 바이러스성 호흡기 감염에 취약하다.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한 상태에 이르거나 사망할 위험이 일반인구 대비 높다.
이로 인해 임신한 여성, 그 중에서도 특히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은 직업군에 종사하는 임신부들은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국에서는 산부인과 의사, 백신 전문가는 물론 생명윤리학자들도 코로나19 백신 임상에 임신부가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즉시, 임신부들이 곧바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안전성 등의 문제로 결국 대규모 임상에서 임신부들은 제외됐다. 제약사 측은 건강한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우선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 방역당국은 제약사 측에 임신한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 임신한 동물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 태아에게 해가 되지는 않는지, 유산 위험을 높이지는 않는지 등을 점검하라는 요청이었다. 제약사 측은 해당 실험을 통해 특별한 위험 요인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임신부에 대한 2회 접종 중 1회차 접종이 시작됐다. 이번 임신부 대상 임상은 미국 외에도 캐나다,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스페인 등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임상에 참가한 여성들은 임신 24~34주차에 21일 간격으로 두 차례 백신을 접종 받게 된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플라시보(가짜약)를 접종 받은 여성들은 출산 이후 실제 백신을 접종 받을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