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1위는 이스라엘..."집단면역 해답 줄 것"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보이는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누적 접종량은 16일 기준 미국이 5522만 명으로 1위, 이스라엘이 675만 명으로 6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인구 100명당 접종량에서는 이스라엘이 78.09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 국민의 7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으면서, 이론상 머지않아 집단면역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집단면역은 70% 접종이 완료됐을 때가 아니라, 70%에게 중화항체가 생겼을 때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몇 주내에 이스라엘이 집단면역 효과에 대한 답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월 중순 이후 하루 확진자수가 확연히 줄어들었다. 하지만 아직 하루 5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집단면역에 이른 상태는 아니다. 1일 사망자 수도 지난달 25일 정점을 찍은 뒤 급격히 줄어들어, 현재 100만 명당 3~4명의 사망자 수를 보이고 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은 봉쇄 조치와 함께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접종 중인 백신은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효능이 높은 화이자 백신이다. 화이자 백신은 임상시험에서 95%의 예방 효과를 보인 만큼, 이스라엘에서는 머지않아 팬데믹 종식에 이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한 바에 의하면 실질적으로 이스라엘에서는 임상 결과와 유사한 예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스라엘 최대 의료보험기구인 '클라릿(Clalit)' 가입자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60만 명의 코로나19 유증상 예방효과는 94%, 중증 예방효과는 9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임상 3상의 결과와 리얼월드에서의 효과가 거의 동일하다는 의미다.
또 다른 건강보험기구인 '마카비(Maccabi)'의 조사에서는 백신 효능이 91%로, 마찬가지로 임상 결과와 유사한 효과를 확인했다. 더불어 백신 접종자의 바이러스 분비량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점을 확인, 바이러스 배출량 감소로 전파 감염력까지 떨어진다는 점을 시사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 조사에 의하면 예방효과는 2차 접종 후 1주가 지났을 때 특히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스라엘의 접종 결과는 인구의 몇 %가 접종을 받아야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을지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단,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 하나만 접종한다는 점에서, 서로 효능이 상이한 여러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는 국내와 상황이 동일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집단면역을 이루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면 전 세계가 팬데믹 종식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적인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