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드는데 30분 이상 걸린다면? 이 질환 조심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수면 시간이 5시간 이하이면 치매에 걸릴 위험이 2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더욱이 잠이 들기까지 30분 이상 걸려도 치매 위험이 높았다.

미국 브리검앤위민스 병원(BWH_Brigham and Women's Hospital) 찰스 체이슬러 박사팀은 미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성인 2,812명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 수면과 치매 발병률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국제학술지 ‘에이징(aging)’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가건강 및 노화 트렌드 연구(NHATS, National Health and Aging Trends Study)에 참여하고 있는 노년층에서 수집한 대표 자료를 분석하여 수면과 치매 및 사망률 간의 관계를 조사했다. NHATS는 미국 국민건강보험 ‘메디케어’ 혜택을 받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종적 연구로, 2011년부터 매년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참가자는 2013년과 2014년에 수면 장애와 수면 결핍에 관한 특성을 다룬 수면 관련 설문과 수면 시간에 관한 질문에 답했다. 성인 기준 일일 권장 수면 시간인 7~8시간을 ‘권장’으로, 5시간 이하를 ‘매우 적음’으로 분류했다.

또한 응답자가 제시된 문장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지를 답변하는 방식인 리커트 척도(Likert scale) 5가지를 통해 수면의 질에 관한 질문에도 답했다. 연구진은 설문 후 5년 간 데이터를 추적하여 참가자의 건강상태에 관한 정보를 수집했다.

수면 5시간 이하, 치매 위험 2배↑

최종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수면 장애 및 결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매는 물론 전반적인 사망 위험과 큰 연관성이 있었다.

잠드는 시간이 일상적으로 30분 이상이 걸리면 치매 발병 위험이 45% 증가했으며, 수면 시간이 하루 5시간 이하이거나 수면의 질이 낮으면 사망 위험이 증가했다. 특히, 권장 수면시간보다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향후 4~5년 간 치매와 사망 위험이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찰스 체이슬러 박사는 “수면 부족과 낮은 수면의 질이 치매를 유발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이번 결과가 수면이 뇌 건강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재확인 시켜줬다”고 말했다.

앞으로 노년층 수면과 치매 발병률간의 정확한 인과관계에 대한 추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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