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먹을 때도 마스크 쓰면 유별난 사람인가요?
40대 직장인 박모씨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별난 사람으로 꼽힌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3-4명의 친구들끼리 식사할 때도 마스크를 쓰고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음식을 입안에 넣을 때만 마스크를 약간 벌리고 씹을 때는 제대로 마스크를 쓴다. 처음에는 그에게 눈총을 주던 친구들은 이제 되레 고마워한다. 영업직으로 낯선 사람들을 자주 만나는 김씨가 무증상 감염을 우려해 스스로 조심, 또 조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 “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만남을 최소화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누군가와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눌 때가 있다. 이 때 침방울이 퍼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로나19는 먹고, 마시며 대화를 나눌 때 감염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앞의 김씨처럼 식사 때도 마스크를 쓰면 좋지만 막상 실천하기는 어렵다. 이럴 때 음식을 먹을 때는 말없이 먹고 대화는 마스크 쓰고 하는 게 어떨까? 비말이 퍼지는 것을 억제할 수 있어 코로나19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신천지 사태로 어려움 겪었던 대구 시 등은 “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고” 캠페인을 벌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를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음식 씹으면서 말할 때 위험한 것은 아는데...
코로나19 감염은 밀집, 밀접, 밀폐 이른바 3밀 환경에다 식사 때 대화를 나누면 위험도가 높아진다. 마스크를 벗은 상태에서 음식을 머금고 얘기를 하면 비말이 더욱 확산할 수 있다. 식당 안에서도 음식물을 섭취할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경기도 남양주시는 입과 코를 가리는 '매너캡'을 음식점에 보급해 주목을 받았다. 음식을 먹을 때는 입 앞에서 잠시 치우고 씹거나 씹으면서 말할 때는 입을 가려 비말이 밥상으로 튀는 것을 막는 용도이다. 매너캡은 입을 가리면서도 입 주변을 투명하게 만들어 서로의 대화 내용이나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 식당 등 자영업자 어려움 덜어주는 아이디어 모을 때
외부인과 식사모임을 마치고 귀가 후 한동안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나로 인해 가족 간 감염이 있을 수 있다는 배려심에서 출발한다. 집 안에서 가족들과 식사할 때 매너캡 같은 보호장치를 사용하면 비말 차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영업제한 시간 때문에 식당, 카페 등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먹고, 마실 땐 말없이! 대화는 마스크 쓰고” 캠페인처럼 식당업주도 살고 나의 건강도 지키는 아이디어를 모을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