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은 위험해"...코로나 가짜뉴스-음모론 엄정 대응한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해외발 백신 가짜뉴스들이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부작용을 과장하는 정보들이 있다.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과정에서 안면마비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해당 부작용은 화이자 백신 임상참가자 2만 명 중 4명에게 나타나, 일반적인 안면마비 유병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화이자 백신 접종으로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위험성을 왜곡하거나 과장하는 정보다.
화이자 백신 임상시험 기간 6명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백신이 위험하다는 정보가 유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과장된 정보다. 임상 기간 6명이 사망한 것은 사실이나, 사망자 중 4명이 화이자 백신 투여군이 아닌 가짜약 투여군(대조군)에 속한 참가자들이었다. 사망 원인이 백신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백신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소문도 떠돌고 있다. 화이자 백신이나 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 백신은 접종 시 유전자 변형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 백신에 '나노칩'이 들어 있어 인체를 조종한다는 음모론에 가까운 주장도 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와 관계부처는 이 같은 가짜뉴스 유통으로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고 집단면역 확보 시점이 지연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것을 우려, '코로나19 백신 관련 가짜뉴스 대응 종합대책'을 9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 보고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 1월 발표한 백신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의하면 우리 국민 중 46.8%만이 백신 접종 의향이 높았다. 접종 의향이 반반인 경우는 37.5%, 접종 의향이 낮은 경우는 15.7%였다. 이처럼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낮은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
방송통신위원회와 관계부처의 이번 종합대책에 의하면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의 지원 하에 카드뉴스, 스팟영상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해 이를 국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의 가짜뉴스 제보기능을 강화하고, 사실 확인이 필요할 때는 질병청·복지부·식약처 등 소관 부처별로 신속히 팩트 체크를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종전과 같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긴급 심의를 통해 신속한 삭제‧차단 조치를 취하고 경찰청 수사를 지속한다. 악의적·조직적으로 허위조작정보를 생산·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시·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