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제, 파킨슨병 예방에 도움(연구)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테라조신이 남성의 파킨슨병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스데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연구팀은 덴마크와 중국 과학자들과 협력한 연구에서 테라조신과 이와 유사한 독사조신, 알푸조신 등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가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우리 뇌 속에는 여러 가지 신경전달물질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운동에 꼭 필요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부위에서 이러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이다. 파킨슨 환자들에게서는 서동증(운동 느림),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파킨슨병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 위험은 점점 커지게 된다. 현재까지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시켜 파킨슨병의 여러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약물들은 있지만, 파킨슨병 자체를 치료하는 약물은 없는 상태다.
최근에는 도파민 분비를 조절하는 것 외에 해당과정(세포 내에서 당이 분해되어 에너지를 얻는 물질대사의 과정) 이상을 조절하는 것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과 덴마크의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했다. 이 자료에는 테라조신을 막 복용하기 시작한 15만여 명의 남성과 탐술로신이라는 치료제를 사용하기 시작한 15만여 명의 남성들이 포함돼 있었다.
테라조신은 해당과정을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이와 유사한 치료제로는 독사조신과 알푸조신 등이 있다. 탐술로신은 해당과정 촉진 작용을 하지 않는다.
연구 결과, 테라조신을 복용하는 남성이 탐술로신을 복용하는 경우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확률이 12~3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Glycolysis-Enhancing α-1 Blockers With Risk of Developing Parkinson Disease)는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