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쾌변에 도움될까?

[사진=wavebreakmedia/gettyimagesbank]
커피를 마셔야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를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다. 근거가 있을까, 아니면 위약 효과에 불과한 걸까? 미국 '멘스 헬스'가 전문가에게 물었다.

위장병 전문의 사미르 이슬람 박사에 따르면, 커피는 '위대장 반사'를 촉진한다. 커피를 마시면 소화기관이 '깨어난다'는 것.

정확한 이유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커피의 산성이 위장을 자극하기 때문이라 추측하고 있다. 그 결과 소장, 대장에 이르기까지 연동 운동이 증가하고 배변에 이르게 된다는 것.

디카페인 커피를 마셔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이슬람 박사에 따르면 디카페인 커피도 클로로겐산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즉 카페인이 들었든 안 들었든 커피를 마시면 소화 과정에 가속도가 붙고, 따라서 결과물도 빨리 얻게 된다는 것.

우유나 크림을 넣으면 어떨까? 뭘 넣는다고 소화에 관한 커피의 역할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슬람 박사는 가급적 커피는 '민짜로' 마시라고 조언한다. 커피는 장 외에도 간 건강에 기여한다. 또한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2형 당뇨병, 파킨슨씨병, 그리고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을 낮춘다. 우유나 크림을 넣으면 칼로리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그런 다양한 장점이 상쇄될 수 있다는 것. 특히 설탕을 조심해야 한다.

커피 대신 카페인이 많은 에너지 드링크는 어떨까? 커피를 마시면 장운동이 활발해지는 건 원두의 클로로겐산, 지방 등 여러 성분 덕분이다. 따라서 에너지 드링크로는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커피를 마시고 화장실에 가기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빠르면 10분. 그러나 대개의 사람은 커피를 마시고 45분 가량 지났을 때 바라던 효과를 얻게 된다. 따라서 시험이나 면접 등 '대사'가 있는 날, 꼭 '개운한' 상태로 집을 나서야 하는 아침이라면, 한 시간 정도의 여유를 확보하고 시간표를 짜는 게 현명하겠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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