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은?

여성 유방암, 남녀 폐암 누르고 1위... 사망자는 폐암이 1위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이 발병 1위, 폐암이 사망 1위의 암이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진단되는 암과 가장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암은 무엇일까?

미국암협회(ACS)와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공동으로 집계한 ‘세계 암 통계 2020’에 따르면 지구촌 전체로는 유방암이 가장 많이 진단돼 그전까지 1위였던 폐암을 제쳤다. 그러나 사망에서는 폐암이 1위 자리를 지켰다. 여성의 유방암이  폐암으로 진단된 남녀를 합친 숫자보다 많았던 것.

이들 단체는 성, 지역, 사회경제 발달 수준 등을 반영해서 암 발병자, 사망자 등을 《임상의사암학회지(CA)》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930만 명이 새로 암 진단을 받았고, 1000만 명 가까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또 2040년에는 2840만 명이 암으로 진단받아 암 발병이 47%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통계에 따르면 발병은 유방암이 230만 명(전체 암의 11.7%)으로 1위였고 폐암 11.4%, 대장암(직장암 포함) 10.0%, 전립선암 7.3%, 위암 5.6%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사망은 여전히 폐암(18%)이 1위였고 대장암 9.4%. 간암 8.3%, 위암 7.7%. 유방암 6.9% 등이 뒤따랐다.

이번 보고서의 교신저자인 IARC의 프레디 브레이 암조사국장은 “이전에 유방암이 잘 안 생기던 나라에서 생활환경, 비만인구, 활동 감소, 음주, 늦은 임신, 저출산, 모유수유 감소 등 유방암 발병과 관련 있는 위험요소들이 올라가면서 발병률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개발도상국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유방암 발병률은 낮았지만 사망률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말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암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암 발병은 위암, 감상선암, 폐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전립선암 순이었고 사망은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순으로 많았다.

이번에 CA에 게재된 보고서에서는 서울대 생명과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경희대 약대를 거쳐 서울대 의대 의생명과학과에서 박사를 받은, ACS의 성현아 수석연구원(사진)이 제1저자로 연구를 수행했다. 성 수석연구원은 미국암협회에서 역학조사와 통계 등을 총책임지고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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