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미만서 우선 접종"

[사진=Scharfsinn86/gettyimagesbank]
프랑스 보건당국은 2일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65세 미만에게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성을 살핀 데이터가 불충분하다는 프랑스 정부 백신 자문기관의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는 앞서 지난 1일 발표된 국내 자문단 회의 결과와 다소 배치되는 내용이다. 국내 자문단은 65세 이상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투여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고령자 백신 투여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 65세 이상 투여도 고려해볼 수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프랑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금요일 모든 성인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권고한 유럽의약품청(EMA) 지침과도 차이가 있다.

프랑스는 이번 자문 결과로, 백신 접종 전략에 대대적인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요양시설 거주자와 75세 이상 고령자 등 우선 접종 대상자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왔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65세 미만 의료인에게 우선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앞서 독일·스웨덴 등도 EMA의 지침과 달리, 접종 연령을 낮춘 바 있다.

단, 향후 아스트라제네카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효과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충분한 데이터를 제시할 경우, 접종 연령층은 확장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우선적으로' 65세 미만에게 사용한다고 밝힌 만큼, 아스트라제네카의 추가 자료에 따라 접종 범위를 조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는 현재 러시아 백신의 도입도 고려 중이다. 프랑스 과학팀이 러시아 현지 방문을 통해, 러시아 백신의 효과성 등을 살핀 것으로 전해진다. 프랑스 정부는 영국의학저널 '란셋(Lancet)'에 실린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의 효과성 91.6%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EMA가 러시아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을 내린다면, "이는 정치적 결정이 아닌, 과학적 결정"이라며 러시아 백신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한편, 프랑스는 코로나 팬데믹의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한 곳으로, 최근까지도 하루 평균 2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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