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국에 코로나 백신의 접종센터를 구축하면서 콜드체인 유지방안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다. 방역당국은 전담업체를 통해 백신별로 맞춤형 콜드체인 관리체계를 만들고 온도 유지와 배송 경로 등 실시간 추적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가을 국내에서는 독감 백신의 ‘상온노출 ‘논란을 계기로 백신의 관리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돌입한 세계 각국의 공중보건 당국은 현재 ‘콜드체인’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일반적인 독감백신의 보관온도는 2~8도. 그런데 코로나 백신은 왜 초저온 관리가 필요한 것일까.
의료 정보 사이트 ‘프리벤션닷컴’은 그 이유를 “시간과의 싸움”으로 설명한다. 코로나 백신을 하루라도 빨리 개발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백신을 더 높은 온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할 여유가 없었다는 것.
실제로 백신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코로나 백신개발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그러나 백신의 운송과 저장은 비용과 품이 많이 들어가는 또 다른 도전. 모더나와 화이자가 긴급사용허가를 받은 백신은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모든 단계에서 콜드 체인을 유지하지 않으면 특정 요소가 분해되어 백신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감염병 전문의 겸 백신 전문가 카와르 탈라트 박사(존스홉킨스대 국제보건학과 조교수)는 “초저온 저장온도는 화이자와 모데나 백신 mRNA 기술의 결과물”이라며 “이런 종류의 백신은 매우 취약해 낮은 온도가 유지될때 안정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일단 백신이 개발되면 안정성 테스트를 거친다. 그리고 백신을 개발한 최초의 온도보다 조금씩 높은 온도에 저장해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조정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두 회사의 코로나 백신은 지금보다 온도를 높인 상태에서 철저한 안정성 테스트를 마칠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시간상 이점을 가졌던 다른 회사의 코로나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같은 저온동결이 아니라 기존 방식의 저온 유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