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공기 청정기, 코로나 예방에 도움 될까? (연구)
승강기에서 작동하는 공기청정기가 자칫 바이러스 확산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키프로스 니코시아 대학교 연구진은 엘리베이터 내 공기 흐름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했다. 최대 다섯 명이 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상정하고 거기서 누군가 가벼운 기침을 했을 때 벌어지는 상황을 3차원 모의 실험했다.
디미티리스 드리카키스 교수는 “시뮬레이션 결과,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면 비말 확산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청정기에 장착된 공기 흡입구는 오염된 비말의 이동을 촉진하는 공기 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기 청정기가 필터나 자외선 등으로 바이러스 등을 제거하기도 하지만, 공기를 흡입하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말 확산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승강기 탑승객 수를 줄이면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낮아졌다. 연구진은 승강기내 공조 및 정화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 못지않게 효과가 큰 방법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건물 구조와 사용자 규모에 맞게 승강기의 공조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때”라면서 “특히 공기 중 비말로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On airborne virus transmission in elevators and confined spaces)는 ‘유체 물리학(Physics of Fluids)’ 저널이 싣고, UPI통신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