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과 황태 껍질의 조합.. 피부에 좋은 이유는?
파인애플과 어류 콜라겐을 함께 섭취하면 피부의 유분 보유량이 32%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의 멜라닌은 3% 감소하고 거칠기와 눈가 주름도 개선됐다.
건국대 생물공학과 강상모 교수팀이 2019년 10∼12월 서울ㆍ경기 거주 40∼60대 여성 40명을 대상으로 파인애플과 황태 콜라겐의 피부 보호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파인애플과 황태껍질 콜라겐 섭취가 40∼60대 중년여성의 안면 피부 상태에 미치는 영향)는 한국미용학회지 최근호에 실렸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소개했다.
강 교수팀은 중년 여성을 대조 그룹(12명)ㆍ콜라겐 섭취 그룹(14명)ㆍ파인애플과 콜라겐 복합 섭취 그룹(14명) 등 세 그룹으로 나눈 뒤 그룹별로 각기 다른 연구재료를 제공했다. 아침 식사 때 연구재료를 각각 6g씩 물에 섞거나 식사와 함께 섭취하도록 한 뒤 피부 미용 효과를 확인했다.
강 교수팀은 12주 뒤 세 그룹 간 멜라닌 지수ㆍ홍반 지수ㆍ주름 변화의 차이를 비교했다. 대조 그룹과 콜라겐 섭취 그룹 간 차이는 없었다.
복합 섭취 그룹에선 눈가의 주름 깊이가 줄어들고 멜라닌이 3% 감소했다. 햇볕을 흡수하는 물질인 멜라닌이 과도하게 생성되면 반점ㆍ기미ㆍ색소 질환ㆍ흑색종(암)과 같은 피부 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피부 수분 보유량은 대조 그룹과 콜라겐 섭취 그룹에선 감소했으나 복합 섭취 그룹에선 오히려 7.1% 증가했다. 피부 유분 보유량도 대조 그룹에선 27.1% 줄었으나 복합 섭취 그룹에선 31.9% 늘었다. 피부 거칠기는 콜라겐 섭취 그룹과 복합 섭취 그룹에서 각각 101.8%ㆍ97.6% 감소했다.
강 교수팀은 논문에서 “중년 여성에게 파인애플과 황태 콜라겐을 꾸준히 제공한 결과 피부의 멜라닌 지수ㆍ유분량ㆍ수분량ㆍ거칠기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파인애플에 풍부한 단백질 분해효소(protease)인 브로멜라인(bromelain) 효소가 콜라겐을 적절하게 분해해 콜라겐의 생체 활용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콜라겐은 생체 단백질 총 중량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단백질의 일종이다. 자외선에 의한 주름 발생과 탄력 감소를 완화하고 피부 표피ㆍ진피 손상을 회복시키는 것이 콜라겐의 주 역할이다.
중년 이후 여성에선 콜라겐 합성이 감소함에 따라 주름이 깊어지고 탄력이 줄어드는 등 피부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콜라겐 합성보다 분해가 빨라서 콜라겐을 보충할 필요가 있다.
황태 등 어류의 껍질과 뼈는 콜라겐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양질의 저분자량 콜라겐 펩타이드를 얻기 위해선 어류의 뼈와 껍질을 가압ㆍ가수분해하는 방법 등이 있지만 비용 등 부담이 적지 않다.
파인애플 가루를 이용하면 단백질을 저분자량 펩타이드로 쉽게 분해할 수 있다. 파인애플에 존재하는 브로멜라인 효소는 배ㆍ파인애플ㆍ키위의 단백질 분해효소 중 분해 능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파인애플엔 비타민 CㆍB1ㆍB2ㆍB3ㆍB5 등과 폴리페놀ㆍ플라보노이드ㆍ유기산 함량이 높아 피부에 쌓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