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어린이가 어른보다 전파 확률 높다 (연구)
어린이가 어른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중국 통지 의과 대학,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등 연구진은 팬데믹의 첫 번째 진원지였던 중국 우한에서 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2019년 12월 2일 ~ 2020년 4월 16일 사이, 코로나 19 확진 사례가 나왔던 2만 7천여 가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어린이들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어린이들은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낮고, 설사 감염되어도 증상이 없거나 덜 심하게 앓고 넘어가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은 컸다. 어린이들이 가족에게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옮길 확률은 60대 이상 노인에 비하면 60% 가까이 높았던 것.
연구에 참여했던 양양 교수는 “어린이들이 부모나 돌봄을 담당하는 친지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게 때문인 것 같다”고 추측하면서 “학교 대면 수업에 관한 결정을 내릴 때는 어린이들이 바이러스의 전파자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진은 또 돌이 되기 전의 아기들이 2~5살 유아들보다 감염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역시 저자 중 한 사람인 아이라 롱기니 교수는 이에 대해 “어른들과의 접촉이 많은 데다 아직 면역 체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어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부모 등 돌봄 담당자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밖에 ▶무증상 감염자들은 증상이 있는 이들에 비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80% 덜하다. ▶증상 발현 전의 감염자들은 증상이 나타난 이들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 확률이 40% 높다. ▶코로나 19에 감염된 이가 다른 가족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은 15.6%로, 이는 다른 호흡기 질환과 비슷한 수치라는 사실 등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Household transmission of SARS-CoV-2 and risk factors for susceptibility and infectivity in Wuhan: a retrospective observational study)는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이 싣고, UPI 통신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