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시대…침대에서 일을 한다면

[사진=Needs_Photo/gettyimagesbank]
코로나 19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우리가 먹고 자는 공간이 업무 공간을 겸하게 되면서 새로운 풍속도가 생겨나고 있다. 출퇴근할 필요가 없으니 아예 침대로 노트북을 가져와 일 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사실 재택근무를 할 때 침대의 유혹은 이겨내기 힘들다. 혹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수도 있다. 온종일 주위를 맴도는 아이들을 피해서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할 때, 아니면 비좁은 오피스텔에서 일할 때 등이 그런 경우이다.

3차 봉쇄령이 내려진 영국의 경우 1차 록다운 중 재택근무자 중 4분의 1이 침대에서 일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카이로프락틱 협회 캐서린 퀸 회장은 “봉쇄령 때문에 집에서 일했던 사람들 중 최대 40%가 어느 순간부터 침대에서 일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침대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게으름뱅이로 폄훼할 이유는 없다. 작가 사무엘 존슨, 이디스 워튼, 마르셀 프루스트, 윌리엄 워즈워스 등은 침대에서 일하면서 뛰어난 창의성과 생산성을 발휘했다.

굳이 권장할 수는 없지만, 필요나 선택에 의해 침실을 업무목적으로 사용할 때도 효율성이 요구된다. 영국 일간지 ‘가디안’ 온라인판에서 ‘침대근무’를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팁을 소개했다. 핵심은, 장소가 어디든 일과 휴식 사이의 경계를 만드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다는 점.

♦︎작업환경 개선하기

침실에 수면을 위한 공간인 만큼 잡동사니를 두는 것은 좋지 않다. 그래도 침대에서 일해야 한다면 목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무릎책상이나 컴퓨터 거치대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받침대는 업무용도로만 사용하고, 절대로 음료나 간식을 올려놓지 않는다. 허리건강에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침대에 앉아 있는 동안 허리를 제대로 받쳐줄 수 있도록 베개를 활용하거나 헤드보드에 기대어 앉는다.

침대 옆에는 책상서랍처럼 사용할 바구니를 비치하면 편리하다. 충전기, 펜, 메모지 등 사무용품을 보관하는 용도인데 바구니를 선택하는 이유는 ‘모바일’의 장점 때문. 잠잘 시간이 되면 작업용 바구니는 방에서 치우는 것으로 일과 휴식의 경계를 구분한다.

♦︎규칙적으로 움직이기

침대근무의 위험성을 말하자면 장기 요통의 가능성이 있고, 실수로 잠들 수 있다는 것. 가능한 한 수시로 자세를 바꾸는 것이 좋다. 업무 전화는 서서 받거나, 점심 시간 20분 정도 밖에 나가서 걷는 등 활동적 루틴을 만들어 몸에 변화와 자극을 준다.

평소 출근하듯이 마음가짐도 다잡을 필요가 있다. 침대로 일하러 가기 전에 옷을 차려입는다. 침실이 사무실을 겸하는 만큼 청결한 관리도 요구된다. 책과 옷가지 등을 여기저기 늘어놓지 말 것.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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