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망 속도, 2차 세계대전 때보다 빨라
코로나19로 인한 현재까지의 미국인 사망자수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인 사망자수와 비슷한 수준이다. 2차 세계대전 때보다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이처럼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에 가까워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현재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력 안에 있다.
지난 15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 백신 접종은 인구 100명당 3.7도즈가 진행됐다. 하지만 겨울 이후 강력해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세로, 확산세는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1월 이후 하루 적게는 15만 명, 많게는 3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존슨홉킨스 대학교의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지난 1년간 미국 사망자수는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미국인 사망자수와 비슷하다.
미국 보훈부의 데이터에 의하면 진주만 공격을 받은 1941년 12월 7일부터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항복문서에 서명한 1945년 9월 2일까지 40만 5399명의 미국인이 사망했다. 반면 해당 기간의 4분의1밖에 안 되는 기간 동안 코로나19로 사망한 미국인은 40만 1000여 명이다.
최근에도 하루 1000~4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어, 앞으로 누적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루 동안 4406명의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12일에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로 19초에 한 명씩 사망했다. 이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가장 큰 상륙작전이었던 노르망디 상륙 D데이의 미국 군인 사망 속도인 20초당 한 명보다도 빠른 속도다.
오늘 오후 대통령 취임식을 갖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임기가 시작된 첫 100일 동안 미국 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봄이 되면 날이 풀리면서 감염 확산세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강타한 이래, 최근 미국은 역대급 사망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새 정부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낳았던 사건은 1861~1865년 미국 남부 전쟁,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에 이어 2차 세계대전이 3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대유행이 2차 세계대전의 자리를 대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