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 먹더라도, ‘피자’ 한번에 말짱 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고의 식단'이라고 알려진 지중해식 식단. 건강을 생각하며 이를 즐겨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동시에 햄버거, 피자 등 정크푸드나, 가공식품을 먹으면 오히려 뇌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건강식을 먹다가 한번씩 햄버거나 피자 먹어도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병행 식단’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강식의 이로운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러시대학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시카고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5,000여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모든 참가자는 기본 정보처리 기술과 기억력을 알아보는 인지 평가 설문지와 144개 식품을 얼마나 자주 소비하는지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했다.

144개의 식품 중 지중해식 식단에는 과일, 채소, 콩류, 올리브오일, 생선, 감자, 적당량의 와인 등이 포함됐고, 서양식 식단에는 튀김류, 정제된 곡류, 사탕 등 단 음식, 적색육, 가공육, 전지 유제품, 피자, 햄버거 등이 정크푸드 및 가공식품 등이 리스트화 돼있었다. 이들 각 식품에는 0부터 55점까지의점수가 매겨졌다.

이후 연구진은 참가자의 전반적인 인지기능, 에피소드 기억 능력, 지각 속도 등을 비롯해, 지중해식 식단 점수 사이의 연관성을 검토했다.

연령, 성별, 인종, 교육수준, 흡연, 체질량지수, 심혈관 질환 등 기타 잠재적 변수를 고려한 결과, 지중해식 식단을 잘 지킨 참가자는 연구 기간 동안 인지 저하 속도가 감소했다. 지중해식 식단 점수가 높았던 참가자는 점수가 가장 낮은 참가자와 비교해, 인지능력에서 나이가 5.8세 정도 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크 푸드가 주로인 서양식 식단을 더 많이 섭취한 참가자는 지중해식 식단을 곁들이더라도 인지기능에서 얻는 이점이 없었고, 뇌 노화를 더 빠르게 진행시켰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로 지중해식 식단을 하는 중에 피자, 햄버거, 가공 식품 등 서양식 식단이 추가될 경우 원래 지중해식 식단이 주는 이점이 감소한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적색육이나 가공육, 튀김류, 정제된 곡물을 섭취하면 노년기에 염증과 인지 저하가 촉진된다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녹색잎채소, 베리류, 올리브오일, 생선 등을 더 많이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지중해식 식단은 지중해와 인접한 이탈리아나 그리스 등에서 즐겨먹는 식단으로 과일과 생선 등을 많이 먹고 설탕이나 유제품, 가공육 등은 제한하는 건강식이다. 미국 ‘US 뉴스&월드 리포트’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식단으로 3년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협회 학술지 ‘알츠하이머&치매’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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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셜*** 2021-01-14 09:22:40 삭제

      그럼 서양식 식단을 주로 먹는 서양인들은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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