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뇌에 활력을 유지하려면
뇌기능 저하는 노인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다. 나이 들어서도 두뇌 건강을 유지하려면 건강한 식단,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적절한 수면 등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정신적 측면에서 인지 능력에 활력을 불어넣는 2가지 방법이 있다. 바로 지속적인 일과 삶의 만족. 지난해 ‘신경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담긴 내용이다.
이 연구는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노인 100명(주로 남성)을 대상으로 후발 인지 기능과 관련된 요소들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기억력과 사고력에 대한 테스트와 함께 베타 아밀로이드를 측정하기 위한 펫(PET) 스캔을 받았다. 베타 아밀로이드의 양이 많을수록 인지력 저하 위험은 높아진다. 조사항목에는 수면습관 금연 운동 등 생활습관도 포함됐다.
최장 14년에 걸쳐 참가자들의 뇌 건강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이뤄졌다. 최종 조사에서 참가자 평균 연령은 92세. 이 중 30%는 인지적 쇠퇴를 거의 나타내지 않았다. 이들은 대체로 비슷한 생활양식을 공유했다. 연구팀은 또 다른 공통점도 발견했다. 이들은 일반적인 정년을 넘기고도 일을 계속 했으며, 삶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 연구를 소개한 ‘하버드헬스퍼블리싱’ 기사에 따르면 뇌는 근육이 아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다. 운동이 부족하면 근력이 약해지고 다치기 쉽다. 뇌 역시 능동적으로 활동할 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버드대와 연계된 맥린 병원의 신경 심리학자 조 리디아 씨는 “사고력을 규칙적으로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정신 노화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일에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두뇌 건강만을 생각한다면 하루 빨리 은퇴해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겠다는 꿈은 접는게 나을듯 하다. 가능한 한 오랫동안 일하면서 정신적으로 능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 인지능력을 높이는 방법. 일을 함으로서 사회적 참여가 늘어나고 우울증의 위험은 낮출 수 있다. 둘다 두뇌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돈문제를 떠나 일이란, 자신의 존재가 다른 사람들과 세상에 여전히 가치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될 수 있다. 물론 쏠쏠한 수입까지 생기면 개인 트레이너와 운동을 할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마사지도 내맘대로 받을 수 있다.
‘일하고 싶어도 누가 써주겠냐’ 며 한탄할 필요 없다. 대안이 있다.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 조 리디아 씨는 “자원봉사활동은 일반적인 직업과 같은 두뇌 형성 기술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삶의 만족감이란 무엇인가
뇌 건강에 활력을 주는 삶의 만족감은 단순하다. 새로운 목표를 추구하고 삶에 대한 열정을 갖는 것. 나이 핑계 대지말고 스스로의 발전과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내가 무엇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지 재평가해보는 것이 출발점이다.
젊은 시절 이후 제쳐놓은 관심사를 다시 찾아보거나, 언젠가 도전해 보고 싶었던 분야에 뛰어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대학과 지자체의 평생교육센터 등에서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도 뇌건강을 유지하는 바람직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