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국도, 이르면 이번 달 백신 공급 받을 것"

[사진=akinbostanci/gettyimagesbank]
빈국으로 분류되는 국가들도 빠르면 이번 달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세계보건기구의 면역 책임자인 케이트 오브라이언은 7일(현지시간) WHO 소셜미디어 행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백신 공동 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백신 분배가 1월 말에서 2월 초·중순 사이에 진행될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코백스가 자금을 조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이날 오브라이언은 상당수의 모금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백신을 스스로 구매할 재원이 없거나 제한적인 개발도상국 92개국의 백신 공급을 위한 2021년 목표 모금액인 70억 달러(7조 6720억 원) 중 60억 달러(6조 5760억 원)가 확보된 상태라는 것이다.

WHO는 지난달 31일 화이자-바이오엔텍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고, 초저온 수송 및 보관 시설을 갖추지 못한 국가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중국 시노팜 백신에 대해 검토 중이다.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와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와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WHO는 코백스가 20억 도스 이상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오브라이언은 현재 데이터 검토를 요청한 백신 기업들이 더 있는 만큼 앞으로 몇 달 내에 긴급사용을 받는 백신 목록이 추가될 것으로 보았다.

현재 코백스 프로젝트에는 190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인구의 20%에 백신을 균등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코백스 백신 1000만 명분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한 상태로, 1분기에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확실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보건 전문가들은 코백스로부터 어떠한 백신을 어떠한 공급가로 받게 될지 알 수 없다고 토로했다. 코백스가 자금 이슈 외에도 생산 리스크, 계약의 복잡성 등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는 GAVI의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국내는 코백스 백신의 1분기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역시 정확한 도입 시점과 공급받게 될 백신의 종류를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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