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스케줄을 따른다면 백신 접종 시기가 머지않았다. 접종을 꺼림칙하게 느끼는 사람들이라면, 우선 국내에 도입되는 코로나19 백신들의 작동 원리와 현황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다.
코로나19 백신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개발됐거나, 개발이 추진 중이다. 여기엔 다양한 백신 플랫폼 기술이 사용된다. 백신 플랫폼은 백신의 특정 항원이나 유전정보 등만 바꿔 백신을 개발하는 기술로, 이를 활용하면 백신 개발 기간이 크게 단축된다.
코로나19 백신 플랫폼으로는 바이러스벡터 백신, RNA 백신, 재조합 백신, 불활화 백신 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하면 각 백신 플랫폼은 아래와 같은 특징과 작용 원리를 갖고 있다.
◆ 바이러스벡터 백신= 아데노바이러스(침팬지에게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처럼 인체에 무해한 다른 바이러스 주형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항원 유전자를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대표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이 있다.
RNA 백신보다 상대적으로 열에 안정적인 특징이 있으나, 살아있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백신(4℃)에 준하는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이 같은 플랫폼으로 허가된 백신으로는 얀센의 에볼라 백신이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은 영국에서 지난해 12월 30일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유럽의약품청(EMA)도 지난해 10월부터 사전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품목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얀센 백신은 2020년 9월부터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허가 승인을 받은 사례가 없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22일 비임상·품질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가 신청돼 이를 검토 중이다.
◆ RNA 백신= 항원 유전자를 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생성,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다. 대표적으로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 등이 있다.
제조 기간이 짧아 단기간 내에 대량생산이 가능하나, RNA 분해효소(RNase)에 RNA가 쉽게 분해돼 안정성이 좋지 않다. 따라서 초저온의 콜드체인 필요하다. 이 같은 방식으로 백신이 제품화된 건 코로나19 백신이 처음이다.
화이자 백신은 현재 영국, 미국, 캐나다 등이 긴급사용 승인했고, 스위스와 유럽연합(EU)에서는 조건부 허가를 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긴급사용을 승인해 국내 접종 전 세계 접종 사례들을 참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비임상·임상 자료에 대한 사전검토가 진행 중이다.
모더나 백신은 현재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이 났고, 유럽연합은 6일 조건부 허가를 했다. 국내에는 사전검토 및 품목허가 신청 전이다.
◆ 그밖의 백신= 국내 보건당국이 계약을 맺지 않은 제약사의 백신 플랫폼으로는 재조합 백신, 불활화 백신 등이 있다.
재조합 백신은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직접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신 플랫폼 중 하나다. 재조합 항원 단백질만으로는 면역반응이 낮을 수 있어 일반적으로 면역증강제(알루미늄염 등)가 포함된 제형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사용으로 안전성이 높다. B형간염 백신이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이 이에 속한다. 코로나19 백신으로는 노바백스 백신이 있는데, 지난해 9월부터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허가승인 사례는 아직 없다.
불활화 백신은 사멸된 바이러스를 항원으로 체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전통적인 백신 플랫폼이다. 신속 개발이 가능하고 제조방법이 단순하며 중화항체 유도가 우수한 특징이 있으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에는 생물안전등급(BL) 3급의 생산시설이 필요하다. A형 간염백신, 주사용 소아마비 백신, 일본뇌염 사백신 등이 여기에 속한다.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중국 시노팜 백신이 있다.
백신만이 해결책일수는 없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전문가들께서 백신 개발에 힘을 쏟아서 효과적인 백신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전하면서도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빨리 국민 모두에게, 아니 전 세계에 원하는 사람을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