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최다 검출된 해산물은?
해산물 중 홍합과 굴, 가리비가 미세플라스틱에 가장 많이 오염됐고, 아시아 해안의 생물에서 그 오염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헐요크 의과대학과 헐 대학교 연구진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된 50개 이상의 연구를 검토하여 전 세계적으로 어류와 갑각류가 미세플라스틱에 얼마나 오염됐는지 조사해, 환경보건전망 저널 12월호에 발표했다.
분석 결과, 미세플라스틱의 검출량은 연체동물 1~10.5 MPs/g, 갑각류 0.1~8.6 MPs/g, 어류 0~2.9 MPs/g으로 홍합이나 굴, 가리비 등 연체동물에서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됐다. MPs/g는 1g에 들어있는 미세플라스틱 양을 말한다.
최근 데이터를 보면 홍합, 굴 등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는 중국, 호주, 캐나다, 일본, 미국이고 유럽과 영국이 그 뒤를 잇는다. 그도 그럴 것이 아시아 해안에서 채취한 연체동물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도가 가장 심했다.
미세플라스틱 조각들은 폐기물을 잘못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로나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한번 유입된 플라스틱은 갑각류나 어류, 해양 포유동물 몸 속에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대부분 창자나 간 등 생물체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특정 부위만 먹는 어류와 달리 굴이나 홍합, 가리비의 경우 통째로 먹기 때문에 어느 부분이 오염됐고, 그 부분이 사람이 먹는 부위인지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더 큰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해산물 섭취가 인간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구 저자인 헐요크 의과대학의 대학원생 에방겔로스 다노폴로스는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미세플라스틱을 얼마나 섭취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얼마나 많이 해산물을 먹는지와 그 해산물에 얼만큼의 미세플라스틱이 들어있는지 측정해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서로 다른 측정치들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측정 방법을 표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은 2060년까지 연간 1억 5500만~2억 6500만미터톤(metric ton)으로 3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