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을 자주 먹으면 생기는 몸의 변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팥죽을 먹는 동지(21일)를 계기로 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팥은  앙금 형태로 빵이나 떡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 맛도 좋을 뿐 아니라 단백질과 미네랄, 비타민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팥의 건강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칼륨 함량, 바나나의 4배.. “몸의 부기 빼는 데 도움”

국립농업과학원의 자료를 보면 팥은 몸이 부운 것을 완화하고 몸속 노폐물 제거에 효과적이다. 야식으로 짠 음식을 먹으면 아침에 얼굴이 부어 곤혹스러울 수 있다. 자기 전 팥을 먹어보자. 부기가 없거나 줄어든 것을 느낄 것이다.

짠 음식으로 몸속에 쌓인 나트륨 배출에 관여하는 성분이 칼륨이다. 대표적인 칼륨 식품으로  바나나가 꼽히는데, 팥에는 칼륨이 바나나의 4배 이상 들어 있다. 쌀의 10배 정도다.  팥에는 몸 안에서 혈압을 낮추는 칼리크레인(kallilrein)의 양을 증가시킨다. 염분 섭취로 인한 혈압 상승을 억제해 고혈압 예방에 도움을 준다.

◆ 팥물 세안의 과학적 효과.. 우리 조상들의 지혜

비누가 없을 때 우리 조상들은 팥을 우려낸 팥물로 세안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팥에 들어있는 사포닌 성분이 피부의 때와 모공의 오염물질을 없애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사포닌은 팥 껍질에 풍부하다. 아토피 피부염과 기미 예방, 관리에도 좋아 팥은 예로부터 세안, 미용에 이용되어 왔다.

◆ 피로감-기억력 개선,  변비 예방, 중성지방 조절...

팥에는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 성분도 많이 들어 있다. 사포닌과 함께 장을 자극해 변비예방에 도움을 준다. 이뇨작용도 한다. 안토시아닌은 몸속에서 건강을 해치는 산소 찌꺼기(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기능을 한다.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몸의 손상을 일으키고 노화, 암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팥을 비롯해 채소나 과일 등 항산화 식품을 자주 먹으면 몸의 산화(손상)를 막거나 늦출 수 있다. 팥에는 비타민 B군이 풍부하기 때문에 탄수화물의 소화흡수 및 피로감 개선, 기억력 감퇴 예방에 도움을 준다. 사포닌과 콜린 함량이 많아 혈중 중성지방 조절에 좋다.

◆ 찹쌀떡, 팥밥, 팥빵... 팥과 궁합이 맞는 식품들

팥을 다양한 곡류와 함께 먹는 것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숨어 있다. 팥죽 속의 하얀 새알심, 팥이 든 찹쌀떡을 예로 들어 보자. 팥은 이뇨작용으로 소변을 밖으로 내보내는 반면, 찹쌀은 소변이 지나치게 많이 나가는 곳을 막아주는 상호보완 역할을 한다.

맛의 관점에서 보면 팥과 수수를 곁들인 수수팥떡, 수수부꾸미가 좋은 궁합이다. 시고 단맛이 강한 팥이 쓴 맛의 수수와 만나면 서로의 약점이 감춰진다.  팥밥, 팥국수, 팥빵 등은  탄수화물이 풍부한 밀, 쌀 등 곡류와 곡류의 당질대사에 꼭 필요한 비타민 B1이 풍부한 팥이 어우러져 영양 가치를 더욱 높인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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