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엔텍 CEO "코로나 백신, 변종에도 효과 있을 것"
독일 바이오엔텍 CEO는 22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텍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변종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엔텍 CEO인 우구르 샤힌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먼저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화이자-바이오엔텍의 mRNA 백신이 최근 영국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변종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로나19 치료·예방 효과, 무력화한 변종 아직 없어
우그르 박사는 변종에 백신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을 '비교적 높다'라고 표현했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깃으로 만들어지는데, 새로운 변종의 해당 단백질이 기존 바이러스 단백질과 99% 유사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
또한, 가능성을 추정하는데 그치지 않기 위해 화이자와 바이오엔텍은 최근 변종에 대한 백신 효과를 확인하는 연구에 들어갔다. 2주 안에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 변종이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여러 코로나19 변종이 등장했지만,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제 기능을 못하도록 만든 변종은 없었다는 것.
코로나19 변이, 독감보다 느리고 홍역보단 빨라
변종이 등장하는 건 바이러스의 진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행인 것은 이 같은 돌연변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이전보다 위협적이거나 사망률을 높이는 형태로 진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점이다. 바이러스는 숙주인 사람을 죽이면 자신도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위협적인 형태로 진화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는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이보다도 느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독감 바이러스는 돌연변이가 재빨리 일어나기 때문에, 매년 그에 맞춰 독감 접종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홍역 바이러스처럼 오랫동안 변이가 일어나지 않아, 계속 같은 백신을 접종해도 되는 바이러스도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발생 속도가 독감 바이러스와 홍역 바이러스 사이의 어느 지점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독감 주사처럼 주기적 접종 필요할 수도
하지만 변종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독감 백신을 접종 받듯, 일정한 간격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할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즉,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까지 주기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 이는 앞서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했듯 코로나19가 엔데믹(주기적 발병)으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편, 이번에 등장한 코로나19 변종은 기존보다 감염력이 70%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영국은 엄격한 봉쇄 조치에 들어갔고, 유럽연합의 여러 나라들은 영국 여행을 막은 상태다. 하지만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미 해당 변종이 미국 내에 들어왔을 것으로 보고, 영국으로의 여행 금지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해당 변종이 미국에 이미 존재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 미국 입출국자들에 의해 다른 나라들에도 전파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