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접종 받은 美 의사들의 경험담

[사진=DragonImages/gettyimagesbank]
미국에서 화이자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미국 내 접종 1순위 대상인 의료계 종사자들의 한 주간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누구보다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 의료계 종사자들은 총 2회 접종 중 1회분 접종을 마친 현재의 느낌과 접종 이유 등을 외신과 SNS 채널 등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경험에 의하면 백신 접종 후 근육통이 24시간 정도 지속된 점 외에는 별다른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가벼운 근육통 있지만...심리적 안정감 커

코네티컷 주에 있는 병원에서 집중치료의학을 담당하고 있는 의사인 마이클 번스타인 박사는 16일 자신이 근무 중인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마이클 박사는 매일 코로나19 감염자들을 진료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접종 받기를 원했다고 외신을 통해 전했다.

백신 접종 후 마이클 박사는 펀치를 맞은 것처럼 약간의 근육통이 있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mRNA 백신 플랫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이해하고 있는 만큼 백신의 안전성이나 장기적인 차원에서 발생 가능한 부작용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코드만 들어있는 이 백신 플랫폼은 다른 어떤 형태의 플랫폼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마스트 착용하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지속적으로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리노이 주에서 내과 의사로 일하고 있는 닉 케세너 박사는 집중치료실 환자나 외래환자를 통해 매일 코로나19 환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가 근무하는 병원은 진료시간의 절반 이상을 코로나19 환자에게 할애하는 의료진들을 우선적으로 접종하기 시작했다.

닉 박사는 매일 병원에서 호흡곤란과 같은 단기 증세를 보이는 코로나19 환자부터 폐질환에 이르는 장기적인 합병증을 보이는 환자까지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왔다. 그가 진료한 30대의 젊은 코로나19 환자는 뇌졸중에 이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지속적으로 지켜본 닉 박사는 젊고 건강한 사람도 심각한 합병증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백신의 잠재적 부작용을 감안해서라도 접종을 받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접종 후에는 약간의 근육통을 경험했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 하나 생겼다는 점에서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적인 상태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감염병 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케이티 파세리티 박사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인 14일 접종을 받았다. 감염병 환자를 돌보는 의사인 만큼 역시 많은 코로나19 환자들을 만나왔다. 그리고 연인관계의 두 사람이 함께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례까지 접했다. 감정적으로 녹초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백신을 접종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직접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데이터도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케이티 박사 역시 24시간 동안 근육통이 지속된 것 외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접종 후 졸도 사건...해당 병원 의사 "해프닝일 뿐"

한편 지난주에는 테네시 주에 있는 한 병원의 간호사가 백신 접종 후 곧바로 쓰러지는 모습이 생중계로 잡히면서,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해당 간호사는 이후 미주신경계 과민반응 이력이 있으며, 평소 자주 쓰러졌다고 전했다.

[사진= 코로나19 백신 접종 직후 쓰러진 간호사. 백신과 무관한 졸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Inside Youtube 채널]
해당 간호사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이자 유튜버 채널(시골쥐 TV)을 운영 중인 한 의사는 그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간호사의 졸도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병원 마케팅부에서 백신 접종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했고, 해당 간호사는 카메라 앞에서 긴장하면서 졸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많은 언론이 간호사의 졸도 사건을 백신 부작용과 연관 지어 보도했지만, 정작 병원에서는 '웃음거리'가 된 해프닝에 불과했다고도 설명했다. 이 간호사는 졸도 후 곧바로 일어나 당일 근무를 마치고, 다음날에도 정상 출근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채널을 운영하는 의사 역시 백신을 접종 받았으며, 그가 근무하는 병원은 독감주사에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의사 1명을 제외한 전원이 백신 접종을 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이력이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권장되지 않는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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