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덜어주는 음악, 그 놀라운 치유력 (연구)
음악을 들으며 수술받은 환자들은 마취가 깼을 때 고통을 덜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훔 루르 대학교 등 독일 연구진은 수술 환자 385명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한 그룹은 수술을 받는 동안 이어폰을 착용했다. 잔잔한 배경음악을 틀고 수술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머지 환자들은 이어폰을 쓰되 아무 소리도 들려주지 않았다.
이어폰은 환자가 마취된 후에 씌웠고, 마취에서 깨기 전에 벗겼다. 환자는 물론, 수술의도 어떤 환자가 음악을 들었는지 알 수 없도록 실험이 진행됐다.
수술 중 음악을 들었던 환자들 가운데 70명은 회복 과정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전혀 쓰지 않았다. 환자 여섯 중 한 명꼴이다. 음악을 듣지 않은 그룹의 39명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음악 청취 환자 중 50명에게 쓰였지만, 비 청취 환자의 경우 75명에게 투약됐다.
환자들이 수술 후 2시간 경과 시점에서 매긴 통증 점수 역시 음악 청취 그룹이 비 청취 그룹보다 25%가 낮았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레젠스부르크 대학교 마취과 에르닐 한센 교수는 “단순히 진통제와 수술에 관한 연구가 아니”라며 “치유 과정에서 환자 자신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Effect of therapeutic suggestions during general anaesthesia on postoperative pain and opioid use: multicentre randomised controlled trial)는 영국의학저널(BMJ)이 싣고, 뉴욕타임스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