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 이식.. 만성콩팥병, 비만도 영향. 함께 잡는 법 5
콩팥(신장)에 생기는 병은 위, 대장, 간 등 주요 장기에 비해 위험도가 덜 알려졌지만 매우 무서운 병이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삶의 질을 위협하는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해야 되고 사망 위험도 높다. 만성신부전증(만성콩팥병)은 암보다 무섭다는 얘기가 틀린 말이 아니다. 위험요인인 비만과 함께 예방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매년 1만6000명... “투석 환자 쏟아진다”
신장은 혈액 속의 노폐물을 걸러내어 소변으로 배출시키고 전해질 농도와 혈압을 조절한다. 3개월 이상 이런 기능이 저하되고 손상이 진행되면 만성콩팥병으로 분류한다. 혈액투석, 복막투석 가능성이 높고 신장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증상이 거의 없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상태에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한신장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만 1만6000명의 투석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다. 현재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혈액투석은 병원에서 주 3회, 4시간씩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의 불편은 물론 패혈증이나 심내막염, 골수염의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 복막투석은 환자의 복부에 관을 삽입해 진행한다.
◆ 일찍 발견하는 방법은? 소변 거품, 야간뇨, 잦은 소변...
만성콩팥병을 일찍 발견하면 치료 효과가 높기 때문에 당뇨병, 고혈압, 신장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정기 검진을 해야 한다. 신장 기능, 혈압측정, 소변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게 좋다. 소변에서 거품이 나거나 야간뇨,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 검사가 필요하다.
소변의 거품은 단백질이 소변으로 많이 빠질 때 나타난다. 육류 섭취를 많이 했거나 심한 운동을 한 경우에도 거품과 함께 냄새가 날 수 있다. 따라서 거품뇨가 있으면 소변 검사를 통해 단백질이 빠져 나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질병관리청 자료에 의하면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성 신증,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 3가지 질병으로 전체 원인의 75%를 차지하고 있다. 당뇨병성 신증은 당뇨병을 오래 앓은 사람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50세 이상인 경우가 많다. 신장 사구체의 모세혈관이 나빠져 투석이나 말기신장질환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신장 건강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이 병은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서 빠르게 진행되고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들은 더욱 위험하다.
◆ 예방-관리의 출발점은? “싱겁게 드세요”
만성콩팥병이 발견되면 저염식부터 실천해야 한다. 젊을 때부터 싱겁게 먹었다면 충분히 예방이 가능했을 것이다. 짜게 먹는 식습관이 원인인 고혈압은 만성콩팥병의 주요 원인으로 심장병, 뇌졸중도 일으킨다. 가족 모두 싱겁게 먹는 식습관을 가져 보자. 특히 아이들이 짠 음식을 좋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혈액과 혈관 건강을 해치는 고혈압과 만성콩팥병을 막고 위암, 비만 예방에도 좋다.
◆ 몸에 좋은 채소-과일 섭취, “예방과 치료법이 달라요”
일단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았다면 칼륨이 많은 과일-채소의 지나친 섭취를 피해야 한다. 칼륨은 짠 음식을 먹었을 때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지만 만성콩팥병 환자에겐 좋지 않다. 채소-과일은 건강할 때 만성콩팥병 예방을 위해 많이 먹는 게 좋다.
운동도 중요하다. 등에 땀이 배일 정도로 주 3일 이상, 30분 이상 운동하고 집안에서도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게 좋다. 비만과 대사질환을 막아야 만성콩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흡연은 콩팥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음주도 절제해야 한다. 당뇨병에 걸렸다면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만성콩팥병은 가족들도 힘들게 한다. 투석을 위해 매주 3회 정도 병원을 찾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환자를 위해 자신의 신장까지 내주는 가족도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면 코로나19 시기에 자주 언급되는 기저질환(고혈압, 당뇨병)은 콩팥 건강을 위해서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가장 큰 가족사랑법은 내 몸부터 건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