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달걀 속 대사물질, 뇌졸중 위험 낮춰(연구)

[사진=TShum/gettyimagesbank]

신체 내 대사 물질이 뇌졸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사 물질은 먹는 음식에서 나오며, 신체와 미생물에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교 메디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대사 물질 중 10개의 수준이 뇌졸중 위험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지질, 지방산, 아미노산, 탄수화물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대사 물질 양의 수준은 질병, 유전적 또는 환경적 요인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라며 “전 세계적으로 사망의 주요 원인인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 변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력을 얻기 위해 대사 물질들을 대거 검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만9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7개 연구를 분석했다. 대상자 중 1800여명이 2~10년 동안 뇌졸중을 겪었다.

연구 결과, 10개의 대사 물질이 뇌졸중 위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주요아미노산 중 하나인 히스티딘은 뇌졸중 위험이 낮은 것과 가장 큰 관련성이 있었다.

히스티딘은 고기, 달걀, 유제품, 곡물에서 나온다. 생명 유지에 도움을 주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것과 연관성이 있었다.

연구팀의 디나 보지노비치 박사는 “히스티딘은 히스타민으로 전환될 수 있는데 이는 혈관의 팽창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는 “히스타민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로 기능하기도 하고, 혈압과 염증을 줄인다는 것이 일부 연구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이번 발견을 놀라운 게 아니다”며 “히스티딘의 표준 편차가 증가함에 따라 뇌졸중 위험이 10% 낮아졌다”고 밝혔다.

또한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HDL)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저밀도지단백질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은 뇌졸중 위험을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가 당을 분해할 때 만들어지는 대사 피루브산도 뇌졸중 위험을 높였다. 피루브산의 표준 편차가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위험은 13% 증가했다.

보지노비치 박사는 “피루브산은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이전의 연구에서는 염증을 줄이지만 그에 반해서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대해서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Association of circulating metabolites in plasma or serum and risk of stroke: Meta-analysis from seven prospective cohorts)는 ‘뉴롤로지(Neur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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