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386명 “3차 대유행 시작됐다. 나흘째 300명대”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전날(363명)보다 23명 늘어난 386명 발생했다. 나흘째 300명대 최고치를 깨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3차 대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일주일 간 확진자 수를 보면 208, 223, 230, 313, 343, 363, 386명 등 하루도 빠짐없이 확산세를 유지하고 있다. 12일째 연속 증가이다.
사망자는 2명 늘어 누적 503명이 됐고 위중·중증 환자는 2명 증가해 86명이다.
이날 검사 건수는 2만3303건(양성률 1.66%)으로 전날 1만9600건(양성률 1.85%)보다 늘었으나 환자발생을 가늠하는 양성률은 소폭 하락했다. 누적 양성률은 1.05%다.
4일 연속 300명대 신규확진자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기간이던 지난 8월 이후 3개월여 만으로 3차 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탄인 셈이다.
정부도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20일 공식 확인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지역사회 유행이 본격화하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되는 양상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3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유행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수도권의 환자 증가세가 계속돼 일주일 하루 평균 환자 수가 200명에 도달하는 등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2단계 격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3차 유행이 시작됐지만 1, 2차 유행 당시보다 좋지 않은 징후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정 장소가 아니라 가족-친목 모임, 학교, 학원 등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으로 생긴 감염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접촉을 이어가면서 환자 수가 늘어나는 양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6명 증가해 누적 환자가 모두 3만403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지역발생이 361명, 해외유입이 25명이다. 지역발생은 11일 연속 100명대 이상으로 지난 8월 28일 359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262명으로 서울 154명, 경기 86명, 인천 22명 등이다. 이는 전날 218명보다 44명 증가한 것으로 수도권 신규 확진이 이틀연속 200명을 넘은 것은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어 충남 19명, 전남 18명, 강원 14명, 전북 13명, 경남 11명, 경북 8명, 부산 7명, 광주 6명, 대전-울산-충북 각 1명 등이다.
서울은 동작구 노량진의 교원 임용고시학원에서 지금까지 모두 32명의 환자가 나왔고, 서대문구 연세대 학생모임 환자도 19명으로 늘어났다. 도봉구 종교시설(누적 29명), 동대문구 고등학교(9명)에서도 추가 환자가 나왔다.
경기도는 안산시 수영장(17명)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했고 인천 남동구 가족-지인모임(40명)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14명), 경남의 하동군 중학교(26명)-창원시 친목모임(23명)에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 생겼고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40명),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11명), 광주 전남대병원(46명) 등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늘어났다.
해외유입은 전날 43명보다 18명 줄어든 25명이다. 이 가운데 9명은 공항-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드러났다. 나머지 16명은 경기(7명), 서울·충남(각 2명), 대구·광주·강원·전북·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환자로 판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