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으면 코로나 감염 시 더 위험 (연구)

[사진=Lazy_Bear/gettyimagesbank]
나이가 많거나, 면역시스템이 약하거나, 폐질환과 같은 특정 기저질환이 있으면 코로나19 감염 시 위험한 상태에 이를 가능성이 더 높다.

고혈압도 코로나19 감염 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아일랜드 연구팀에 따르면 고혈압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도 증가시킨다. 무엇보다 의료진의 특별한 지시 없이 고혈압 치료를 중단해선 안 된다.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이러한 논문을 발표한 아일랜드 골웨이 국립대학교 연구팀에 의하면 코로나19 중증 환자 중 고혈압 환자의 비율은 무증상이나 경증일 때보다 훨씬 높다.

연구팀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 3000명의 기록을 검토해, 이들 중 30%가 고혈압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고혈압이 있는 코로나19 환자 중 4%가 사망에 이르렀다. 이는 정상혈압을 가진 감염자 중 사망자가 1.1%에 그친 것과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비율이다.

연구팀은 고혈압약이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2300명이 관여한 연구 세 편에 대한 데이터도 모았다. 그리고, 베타 차단제, 칼슘 채널 차단제, 이뇨제와 같은 약으로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보다 RAAS 억제제로 치료를 받는 고혈압 환자들의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더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RAAS 억제제가 코로나19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가설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음을 확인한 것. 앞서 국내에서도 중앙대학교 연구팀이 RAAS 억제제가 코로나19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아일랜드 연구팀은 오히려 이 같은 약물 치료가 고혈압 환자들의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춰줄 것으로 보았다.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15만 명을 넘는 미국은 고혈압 환자가 매우 많은 국가다. 미국심장학회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는 대략 1억 명의 고혈압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미국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다.

이로 인해 고혈압과 코로나19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하는 연구와 또 이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혈압약이 코로나19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연구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진의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고혈압 환자들은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등 치료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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