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95% 이상이 구강질환으로 고통…주기적으로 검진받아야
구강관리는 단순히 음식물을 잘 섭취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치주질환은 주로 세균이나 세균 유래 물질에 의해 발병하는데, 발병 후 세균이 혈류내로 침투해 당뇨, 심혈관질환, 암 등을 포함한 심각한 전신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장애인에게도 쉽지 않은 구강관리는 스스로 치아관리가 어려운 장애인에게는 더욱 커다란 난관이다. 전국 등록 장애인 260만 명 중 95% 이상이 구강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적기에 치료를 받는 비율은 비장애인에 비해 현저히 낮다.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 장주혜 교수(치과보존과 전문의)는 “구강질환으로 고통받는 장애인이 많은 이유는 자가 구강관리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주된 장애의 재활과 치료에 집중하다보면 관리나 치과치료의 적기를 놓쳐 몹시 심각한 상태가 된 이후에야 방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며, “치료 후에도 구강관리가 어렵다보니 다시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치과를 찾아 검진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18년에 발표한 ‘2017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환자가 본인이 원하는 때 병·의원에 가지 못한 이유로는 경제적인 이유(39.2%), 의료기관까지 이동이 불편함(25.0%), 시간이 없어서(13.7%)로 나타났다.
장애인 구강건강 수준 향상을 위해 전국 각 권역에 14개의 장애인구강진료센터(중앙 제외)가 운영되고 있지만,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를 기준으로 예약 후 전신마취 진료까지 평균 192일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금기연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장(치과보존과 전문의)은 “중앙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2019년 한 해 동안 11,762명의 환자(전신마취 환자는 3배수로 계산, 이동진료 및 무료검진인원 포함)가 이용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 환자에게도 비급여 진료비 감면 사업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소 이후와 비교했을 때 센터를 방문하는 환자가 크게 증가해 지원받은 국고보조금 전액 소진 후 추가로 발생하는 금액은 민간기부금으로 집행하고 있으며, 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점차 확대되는 만큼 그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추가 지원과 민간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